일부 학부모들 안전문제 지적... 시 교육청 "임시이사회 활동 방해하는 것"
충암중·고등학교 통합 급식실 및 체육관 신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급식실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충암중학교 학부모들이 안전문제를 이유로 급식실 신축반대에 나선 것. 중학교 건물이 노후화된 상황인데 그 앞에 새 건물을 지을 경우 중학교 건물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설계도 들어가지 않은 급식실을 두고 안전문제를 이유로 반대를 하는 건 학생들의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교육청 교육시설안전과 관계자는 “시교육청은 공사에 대해 안전하다, 불안전하다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공사과정에서 안전문제는 비용을 더 들여 보강하면 되는 문제이지 실제로 불안정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 편성을 한 입장에서 사업 추진이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충암학원 이사회는 통합 급식실 및 체육관 신축을 위해 학교 내 부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충암중학교 건물 앞 주차장을 선정했다.
충암학원 관계자는 “충암학원은 유치원과 초중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보니 급식실 신축위치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사회에서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최종 중학교 건물 앞으로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충암학원 이사회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4월, 2019년 2차 이사회부터 8월 열린 8차 회의까지 급식실 위치 선정을 두고 다각도로 검토하며 유치원과 초중등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공사 진행 시 학교안전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등의 활동이 기록돼 있다.
충암학원 이사회는 “현재로서는 급식실 신축 부지만 선정됐을 뿐이다. 빠른 시일 내에 건축사와 안전 전문가 등을 초빙해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급식실 신축과 관련한 안전 문제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교육청 관계자는 “충암학원의 교육환경개선사업이 시급하고 학교의 요청도 있어서 지난해부터 급식실 및 체육관을 신설하기 위한 예산편성작업을 진행했다. 부족한 부분은 임시이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면서 내부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아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충암학원은 2017년 8월부터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충암학원 구 재단이 이사회 파행과 전 이사장의 전횡방조 등의 사유로 임원 전원이 승인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충암학원 구 재단은 시교육청의 임시이사 파견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9년 7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