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 전체 간선도로 개선 위한 연구 진행 중”
‘제2통일로’ 명칭 사용은 어려울 듯…파주서 이미 사용 중

불광성당과 불광역 사이 통일로 모습. 은평구청은 통일로 평균 속도는 시속 21km미만이라고 밝혔다. <사진 : 정민구 기자>

통일로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은평구청이 내놓은 은평새길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남북교류를 대비해 은평새길 대신 ‘제2통일로’로 이름을 바꿔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해당명칭을 이미 파주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구 민선 7기가 통일로 상습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은평새길 추진이다. 김미경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통일로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남북교류로 늘어나는 잠재적 교통수요에 대비하고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은평새길 건설부터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구 민선 7기 4개년 계획에 따르면 은평새길 구간은 불광동 통일로에서 부암동 자하문로까지 왕복 4차로로 총 구간의 길이는 5.76km다. 이중 터널 구간이 4.7km이며 3,012억원이 사업비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은평새길 뿐만 아니라 강북지역 전체 간선도로를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분석 결과는 2020년 말에 나올 예정으로 은평새길 추진 여부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2통일로’ 명명 추진은 어려울 듯
파주시서 2016년부터 사용 중

김미경 구청장은 남북평화시대를 준비하며 남북 교류에 맞춰 은평새길 대신 ‘제2통일로’로 명명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제2통일로’라는 명칭은 이미 파주시가 2016년부터 기존 통일로 교통량을 분산하고 파주 북동부 지역의 균형발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국지도 78호선 일부 구간인 제2통일로는 문산 선유리에서 법원사거리, 적성 두지리, 북삼리 구간이다. 이 구간은 지방도였으나 국토부가 도로 승격을 허가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도로가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2016년 7월 국토교통부 고시 이후부터 제2통일로 명칭을 사용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평구청 관계자는 “은평새길이 통일로로 이어지는 도로이기 때문에 그 상징성을 담아 제2통일로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추후 사업 추진 시 명칭이 중첩돼 문제가 생기면 (명칭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로는 서울역에서 부터 시작해 파주시 임진각 통일대교를 넘어 어룡리까지 이어지는 21번 서울특별시도이며, 이중 연신내역에서 구파발사거리·동산삼거리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구간은 1번 국도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은평구의 통일로 구간은 진관공영차고지부터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넘어가는 녹번고개까지 약 6.2km에 달한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통일로의 1일 교통량은 약 6만대,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1km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게다가 고양시와 파주시에 일산과 운정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교통량이 증가해 통일로 유입 차량이 늘어났고, 통일로와 맞닿아 있는 진관동 은평뉴타운의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통일로의 교통량은 과포화 상태에 놓이게 됐다. 또한 올해 정부가 3차 신규 택지 추진계획을 통해 창릉 신도시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통일로 정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평새길 사업은 2007년부터 민간투자사업으로 시작해 2008년 기획재정부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고, 2009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1년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거치면서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14년 은평새길이 이어지는 종로구 인근 주민들이 교통대란과 주거·역사·환경 등을 해손 한다는 이유로 개설 반대 여론이 급증했고 이후부터는 종로구 민원해소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고, 올해는 서울시 차원에서 강북지역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강북지역 간선도로 네트워크 종합분석 및 개선방안 검토’에 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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