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홍보 위해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방송, 
KBS <열린음악회> 개최 예비비 3억 4천, JTBC <꽃밭에서> 2억 5천만원

9월 6일 열린 KBS 열린음악회. 은평구청은 이 음악회 개최를 위해 은평구 예비비 3억 4천만원을 지출했다. <사진제공 : 은평구청>

 

지난 9월 6일 은평구에서 개최된 KBS <열린음악회>와 8월 21일부터 9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JTBC에서 은평구를 배경으로 방영중인 예능 프로그램 <꽃밭에서>에 은평구청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비용을 구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프로그램 제작에 예산이 사용되는 실정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열린음악회>에는 총 3억 4천만원의 예산이 예비비로 편성됐다.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는 지출이나 예산초과지출에 충당하기 위한 세출예산을 말한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열린음악회>는 KBS 측에서 지난 8월 갑작스레 제안한 사업이고 은평구청 개청 40주년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로 문화도시 은평을 알리기 위해 예비비 지출을 편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음악회> 개최에 편성된 예산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제작비 지원 3억 250만원, 북한산국립공원 제1주차장 장소 대관 500만원, 홍보물 제작 450만원, 이동식 화장실 및 환경정비 용역 1500만원, 기타 행사 운영 용역 1000만원, 자원봉사활동비 300만원 등이다. 이중 은평구청이 가장 많이 지출한 내역인 <열린음악회> 제작비 지원금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방송제작협찬금 방식으로 지급했다.

JTBC에서 이미 방영중인 예능 <꽃밭에서>는 연예인 4명이 도시에서 유휴 공간을 찾아 정원을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총 제작비용은 7억 6천여만원으로 이중 은평구청은 제작비에 2억 5천만원을 투입했다. 해당 예산은 지난 6월 확정된 1차 추가경정예산에서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예산 명목으로 확정되어 방송제작 지원 예산으로 사용되었다. 은평구청은 예산 지원 이유로 “은평구에 있는 은빛초·한옥마을·진관사계곡·구산동도서관마을·향림도시농업체험원·불광천 등 관광명소나 숨은 자원을 TV방송 프로그램에 촬영장소로 제공해 ‘관광도시 은평’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청은 세부 예산 편성 내역에 대해서는 ‘법인·단체 또는 개인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 될 경우 법인 등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며 정보공개법 비공개 대상 정보로 판단하여 공개하진 않았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예산 편성 내역에는 제작비나 방송 장비 대여료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은평구와 함께 방송 제작 지원을 하는 양주시는 1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해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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