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9.19 목 10:48
상단여백
HOME 칼럼·기고 기고
옥상,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시의 숨어있는 가장 넓은 공간
  • 신효근 / 은평물품공유센터 사무국장
  • 승인 2019.09.03 12:54
  • 댓글 0
혁신파크 옥상 공간

 

누구에게나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되면 좋겠지만, 우리가 사는 공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런 환경은 도시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다양 한 욕구만큼 다양한 공간구성이 필요하지만 물리적 공간이 부족 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서도시의공간부족은다시공간 비용을 상승시키며 보다 자본력이 되는 공간이 된다. 

도시의공간 구성은 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하지만 다양성은 잃어간다. 제한적 공간이 만들어낸 사회는 여유로운 쉼의 공간, 여가 놀이 공간, 신체적 활동 공간, 창의적 실험 공간, 자급자족을 위한 생산적 공간, 자연친화적 공간 등을 도시 공간 구성에서 배제한다. 이러한 현상은 홍콩, 마카오, 타이베이,암스테르담,뉴욕,도쿄,파리 등 다양한 세계 도시 중심지, 관광 중심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공간의 다양성을 포기 해야하는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도시공간의 전환을 이루며, 많은 도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유지를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인가? 현대사회 도시의 공간 부족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공유 공간, 복합 공간이란 개념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에 코워킹스페이스 등의 공동형, 입주형 공간들 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공유하고 협력하여 사용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으나 주거, 사무형 공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에겐 다양성을 펼치기 위한 빈 공간이 필요하다. 도시에서는 도시 면적만큼 넓은 영역 을 구성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 존재한다. 바로 「옥상(Rooftop」이다. 옥상은 시민들의 이용 공간이 아니거나 이용하더라도 타인의 눈을 피해 범죄(성 범죄, 자살, 미성년자 흡연, 음주 등)가 일어나는 공간으로 여겨지 기도 하였다. 옥상을 불편한 공간으로 본 결과 대부분 자물쇠로 잠그는 방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옥상을 잠그는 것이 해결책 일까? 오히려 개방하여 도시에서 부족한 공간 다양성을 회복하는 방법은 어떨까?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이 이루어 진다면 앞으로 옥상은 도시 전환의 근거지가 되기도 할 것이다.

네덜란드 옥상행사 축제 모습

2014년부터 현재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 에서는 옥상기반 축제가 펼쳐진 바 있다.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된 이 축제에서는 다양한 옥상활용 의 사례를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시민들이 옥상의 가능성을 알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와 도시 공간에서 만나지 못하던 공간으로의 변신을 보여주었다. 암스테르담의 경우 도시가 해수면 보다 낮고, 비가 자주 오는데, 도시 면적만큼 보유하고 있는 옥상을 댐과 같이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 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우리도 서울이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을 옥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서 옥상기반 활동은 ‘2017 옥상축제’를 통해 시도되고 현재 각 자치구 별로 공유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 관공서 옥상을 개방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태다. 옥상파티, 옥상도서관, 옥상바캉스, 옥상텃밭, 옥상 영화관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캠프, 결혼식 등 이색적인 활동도 펼쳐지고 있다. 여전히 옥상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시설구축과 콘텐츠의 변화 등에 따라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사람과 옥상이 만난다며 위사례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도시 내 잠재공간이자 가능성의 공간인 옥상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건물의 소유주에 따라 개방하는 방식, 건물 하중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제한점, 주변 환경에 따른 민원을 어떻게 줄여갈 것 인가 등이다. ‘서울 7017’을 디자인한 비니마스는 ‘2019 로테르담 옥상의 날’ 행사 중 진행된 옥상포럼에서 모든 네덜란드 랜드마크 건물에 옥상으로 가는 외부 사다리를 놓고 옥상을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을 넓혀가는 상상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는 건물 소유에 따라 개인적 공간을 침해하지 않고 공동의 활용을 위해 제안된 방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상과 시도들로 서울에서도 옥상이 열리면 좋겠다. 

앞으로 닫혀 있던 옥상공간을 열리고 도시의 사회문제를 해결 하는 시도들이 펼쳐지는 장이기를 바란다. 또한 누구나 함께 이용 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도시민 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적인 공간으로 전환 되기를, 그러기 위해 닫혀있던 옥상 만큼은 소유와 점유를 떠나 시민들이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지고, 함께 만들어가 는 자치의 실현이 이루어지는 공 간으로 전환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효근 / 은평물품공유센터 사무국장  what_s_up@naver.com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