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어서비스,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을 만나다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은 2015년 은평구의 소상공인들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출발 당시에는 협동조합으로 시작돼 2017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됐다. 출범 당시의 주요한 서비스는 주택관리 사업이었다. 은평구는 다른 구에 비해 오래된 단독 다가구 비율이 높다. 그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니 그만큼 보수가 필요한 노후 주택이 많다는 뜻이다. 주택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비싼 돈을 내고 보수를 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목표로 했다. 

조직이 전환된 이후에는 지역의 복지와 공익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수익이 나더라도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법정적립금 및 임의적립금 등으로 쌓이고 이윤의 30%가 사회에 환원된다. 오로지 영리 목적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비중을 둔데 의미가 있다.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은 노후 주택의 보수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춰 지역 내 소상공인들과 같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주택관리에 필요한 설비가게, 도배·장판 등 인테리어 업체들과 연계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소상공인 50여분이 함께하고 있다. 월 8천원의 이용료를 받고 형광등 및 수도꼭지 교체, 누수·배수 관리 등 갖가지 주택 잔손보기부터 시공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한다. 또 청소 관리 사업도 추가로 할 계획이다. 단, 보수에 필요한 기본 자재는 서비스 신청자가 준비해야 한다.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 조성보 이사장은 “1인 가구나 어르신들, 장애인 분들은 집수리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한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400여명의 개인 회원이 함께 하고 있는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서는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사회공헌활동으로 SH공사 등과 연계해서 무상으로 100가구 씩 주택관리를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돌봄SOS 센터 사업에 참여하여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는데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에서 주거편의 서비스 형태로 집 안 수리 및 보수 등을 진행한다. 

대규모 개발과 건설로 수십 년간 쌓여온 마을자산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공동체를 지키고 편안하고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도시재생이라는 개념과 함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골목을 넓히고 낡은 집을 높은 아파트로 바꾸는 것만이 동네의 발전이라는 생각에서 마을의 공공시설을 개선하고 이웃간에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도 중요함을 알아가고 있다. 한 순간에 우리 동네를 바꿔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옛 모습을 지키며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은 재건축, 재개발의 늪을 벗어나 주택을 잘 가꾸며 지역의 역사를 살리고,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으로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상생하며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의 바람처럼 주민들이 우리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우리 동네, 우리 마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은평을 잘 가꾸고 지켜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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