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역사한옥박물관, 구파발 산대놀이 복원 노력

9월 11일부터 <구파발산대탈> 기획 전시 열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구파발 산대놀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그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심포지엄 이후 박물관은 앞으로 9월 11일부터 12월 22일까지 <구파발산대탈> 전시를 할 계획이다.

23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산대놀이와 구파발’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학자·연구자 등 전문가를 초빙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표에는 전경욱 고려대학교 박물관장이 ‘산대희의 종류와 본산대놀이의 성립’을 주제로 산대놀이 전반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구파발 산대놀이 복원을 위해 은평구가 시도해볼 수 있을만한 것들에 대해 제언까지 이어졌다.

이어 김은영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산대놀이 탈의 유형과 특징’을 주제로 산대놀이 탈의 유형과 특징을 분석해보는 강연을 펼쳤고, 임혜정 서울대학교 국악과 강사는 ‘본산대놀이 가면극 음악에 대한 추론’을 통해 음악적 요소에 대한 분석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정형호 서울시 무형문화재 위원은 ‘구파발본산대축제’에 대한 제언을 통해 구파발본산대놀이의 복원 가능성과 은평 지역의 새로운 축제에 대한 제안을 했다.

산대놀이는 서울과 서울 근교의 경기도에서 전승되던 가면극을 말한다. 구파발·녹번·애오개(아현동)·사직골 등에 산대놀이인 ‘본산대놀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민속학자 송삭하에 따르면 산대극 배우들은 서울 교외 아현리에서 거주했는데 아현(애오개)산대라고 하였으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고 경제적으로 풍부하지 못해 1932년으로부터 수십년 전에 아현산대놀이는 해산되었다고 한다.

한국 전통가면극인 산대놀이는 불교문화에서 비롯됐는데 인도나 중국에서 석탄일에 행해졌던 ‘행상’이 영향을 준 것이라 알려져 있다. 특히 불교문화가 짙었던 고려시대부터 산대라는 야외 임시 무대와 그곳의 가무악·잡희 등에서 연유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중국 사진 영접행사나 왕의 환궁 행사에서 산대를 진행했는데, 왕의 환궁 행사의 산대는 조선중기 인조 이후에 폐지됐고, 중국 사진을 환영하는 산대는 정조 시대 때 폐지됐다. 폐지된 이유는 막대한 물자를 징발하고 전국의 재인을 동원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왕실의 의식과 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조선 시대 인조 이후 궁정의 공연 문화는 크게 위축되면서 동시에 민간의 오락적 수요에 바탕을 두고 산대를 진행하던 재인들의 흥행 활동이 활발해졌다.

기조발제를 진행한 전경욱 관장은 “조선시대 중국사신 영접 행사에 동원되던 산대놀이 배우(연희자)들은 주로 지금의 구파발인 녹번리에 주로 거주했는데 행사가 폐지되자 아현리로 옮긴 사람들이 ‘아현 본산대놀이’를 성립시켰다는 기록들을 보며 구파발 산대놀이가 지금의 송파·양주·퇴계원의 별산대놀이와 노량진 산대, 양주별산대 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욱 관장 현재 구파발 산대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산대의 본류였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전경욱 관장은 “구파발 본산대놀이의 위상이 매우 중요하기에 ‘구파발 존산대 가면 문화 축제’ 또는 ‘구파발 산대희 축제’를 제안한다”며 “가면을 쓴 사람들의 퍼레이드를 통해 축제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반시민들이 자신이 만든 가면과 의상을 착용하고 나와 연기를 보여주는 창작 가면 경연대회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업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은 “구파발 산대놀이가 실전되어 복원의 노력이 큰 어려움이 있으나,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지역 문화를 복원하려는 시도이자 근거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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