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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② 목포의 근대문화
  • 장우원 시인
  • 승인 2019.08.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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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을 등지고 바라본 모습. 앞은 유달산, 가로로 난 길은 1번국도. 왼편으로 길을 따라 가면 원도심이라 부르는 목포 근대역사유적지로

이어진다.  <사진 : 장우원>

목포항은 제물포와 달리 대한제국이 자발적으로 개항한 첫번째 항구다. 지금도 옛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유달동과 만호동 등은 일본을 비롯한 외국자본으로 간척한 계획도시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목포는 커지기 시작한다. 전라도의 미곡을 일본으로 나르는 수탈의 항구로 한때는 부산과 인천에 버금갈 정도로 번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근대역사유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목포역 앞은 국도 1, 2번이 지난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에는 유달산이, 왼쪽으로는 목포항이 있다. 유달산 아래부터 항구에 이르는 이 일대가 ‘구도심’, 즉 번성했던 시절의 목포시다. 지금은 빈집이 많고, 밤이 되면 을씨년스럽도록 가로등을 제외한 불빛이 드믄 곳이기도 하다. 

모 국회의원의 투기 의혹이 보도되면서 오히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순식간에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이 늘어 이곳 사람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물론 덤으로 따라 붙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지만….

만호동과 동명동 일대는 ‘적산가옥’이라 불리는 건물이 세월의 상처를 안고 버티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곳 말고도 적잖은 근대유물이 있다.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별다른 추가 셋팅 없이 찍어도 될 정도이다. 비슷한 역사를 겪은 군산항이 제법 번듯한 건물 중심으로 남아 있다면, 목포항은 예전 그대로, 세월에 닳아 누추해진 모습들이 다른 점이다. 

목포역에서 북항쪽으로 가다보면 ‘광생의원’건물이 나온다. 간판은 진료를 하던 때 모습 그대로 붙어 있다. 지금은 가정집으로 쓰인단다. 우진각지붕에 일본식 기와가 얹혀진 2층 건물. 거기서 좀더 얕은 언덕을 올라가면 1898년에 세워진 양동교회가 보인다. 흡사 오래 된 사진 속의 명동성당처럼 세워질 당시에는 어디서나 잘 보였을 위치다. 물론 유달산 너머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일명 ‘째보선창’ 앞에 ‘조선내화공장’이 있다. 원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 우리나라 최초로 내화벽돌을 만들었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철거하려 했으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위기를 넘겼다. 갑자옥모자점. 당시 번화하던 목포시 중심 상가에 유일한 한국인 자본으로 세워진 가게. 1924년부터 가게 문을 열었다.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던 그 모습은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초기 목조 건물은 60년대 화재로 소실되고 콘크리트 건물을 새로 지었다. 

건물 가운데 돌에 새긴 ‘甲’자만  화마를 견디고 남았다. 100년을 채우고 싶다던 주인의 바람이 이루어질지 걱정이 앞선다. 3월, 가게는 황사를 통반한 미세번지처럼 부연 회색빛이다.

사진은 목포역을 등지고 바라본 모습. 앞은 유달산, 가로로 난 길은 1번국도. 왼편으로 길을 따라 가면 원도심이라 부르는 목포 근대역사유적지로 이어진다. 길 건너 1시 방향이 ‘광생의원’과 ‘양동교회’로 가는 길이다.

장우원 시인  zangw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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