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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개월만 ‘우승’ 돌풍… ‘아이들도 삶 균형 갖춰야죠’유소년야구에 반향 일으킨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
  • 박장식 기자
  • 승인 2019.05.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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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이 창단 5개월 만에 양구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다.(사진 제공 :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

은평의 이름을 달고 아마야구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 있다. 바로 창단한 지 5개월이 된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으로 지난 1월 창단하여 2월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 교체선수 없이 단 9명의 선수로 초등학교 4~5학년끼리 치르는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5월 치러진 2019 국토정중앙 양구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소년 백호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중학교 1학년인 조성우 선수가 MVP로 선정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게 큰 돌풍을 일으킨 이 야구단에는 어떤 마법이 숨어있는 걸까.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들으러 홈구장이 있는 장흥으로 향했다.

“훈련은 주 4회, 즐겁게 야구 하는 방법이죠”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의 최건희 선수가 내야수비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5시경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의 VIP 야구장을 찾았다. 앳된 얼굴의 선수들이 회색 유니폼을 입고 내야 수비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 눈앞에 드러났다. 평소 사회인 야구단이 찾는 야구장이라지만, 사회인 경기가 없는 오후에는 유소년 야구단을 위한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김성국 감독은 “일주일에 네 번 훈련한다. 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과 토요일에 훈련한다. 다른 날에는 학원을 가고, 일요일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한다. 그 나이 때에 야구만 하기보다는, 야구를 즐기며 다른 것도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라며 훈련 일정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100%가 야구선수가 될 수도 없을뿐더러, 아이들이기에 더욱 공부나 친구들과의 관계 등이 야구와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일주일에 네 번, 세 시간씩만 훈련하다 보니, 아이들도 간절하게 야구에 임한다.”라고 전했다.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의 '에이스' 조성우 선수가 투구훈련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선수들은 훈련 내내 공을 쫓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멀리 떨어진 공을 빠르게 달려가서 잡고, 외야로 넘어간 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인 심지후 선수는 “팀과 같이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다른 친구들은 못 잡을 공을 잡아내는 호수비 할 때가 제일 만족스럽고 좋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훈련장에서 만난 두 선수의 아버지 김종민 씨는 “대회 우승 때 협회장이 감독에게 ‘아이들을 얼마나 강하게 훈련을 시키면 이렇게 우승하느냐?’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라며 “중학교나 고등학교 야구부에서는 야구를 즐기면서 하기가 어렵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재창단 된 야구팀… 연고지도 양주에서 은평구로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훈련을 잠시 멈추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야구단에 은평구의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사실 이 팀이 재창단한 팀”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양주와 의정부 지역의 학생들이 있던 팀이었는데, 여러 일이 있어 다른 연맹 소속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그러다 현재의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의 팀으로 재창단하면서, 은평구를 연고지로 삼아 창단하였다고 김 감독은 전했다. 더욱 많은 팀과 경쟁할 수 있게 되어 실력도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현재까지야 주전 선수들이 양주와 의정부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1월 창단 이후부터는 은평구 지역의 어린이들만이 선수로 입단할 수 있다고 김 감독은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은평구 내에는 야구장이 없어서 홈구장을 어디로 해야 하나 고심했었다. 창단을 많이 도와주셨던 이만수 대표님이 감사하게도 지금 쓰는 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한동민 같은 선수 되고 싶어요”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타격 훈련하고 있다.

수비 훈련이 끝나고 타격훈련과 투구훈련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선수들은 진지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김성국 감독과 코치진은 선수들의 투구, 타격자세 등을 발끝, 손끝 하나까지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지도했다. 타격 중에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베팅박스 안에서 하나하나 교정했다.

타격 훈련을 마치고 나온 초등학교 김준형 선수에게 야구를 하며 제일 즐거웠던 순간을 말해달라고 하자, “양구 대회 예선 때 세종 엔젤스와의 경기에서 우리 팀 3, 4번이 홈런을 연달아 쳤었다. 그 홈런 덕분에 20점 차 이상으로 완승해서 기뻤다.”라고 이야기했다.

외야에서는 올해 중학교 1학년인 조성우 선수가 투구훈련을 하고 있었다. 현재 구속이 115km까지 나오고, 양구 대회에서 MVP까지 차지한 선수라고 김 감독이 덧붙였다. 조성우 선수는 “타석과 마운드 위에서 잘했을 때 내게 너무 뿌듯하다.”라며,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롤모델이다. 이승엽 선수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초교 6학년의 최건희 선수도 “앞으로 한동민 선수 같은 거포가 되고 싶다”라며 말했다.

은평구VIP유소년야구단의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모여있다.

훈련의 마무리는 다음 대회 예고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전에 졌던 야구단과 다시 맞붙는다. 다음 경기에서는 패배해도 되니, 이 강팀만은 꼭 꺾어보는 것이 목표”라며 이야기했다. 선수들 역시 “꼭 이기겠다”라는 말로 화답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김성국 감독에게 지역에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아직은 은평구에서 오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대회 우승 기록도 갖고 있으니, 아이들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학부모님들이 아시면 발길을 많이 하시지 않을까 한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박장식 기자  trainhol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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