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바뀔 때마다 교체되는 구정비전 간판

서오릉 생태다리 간판 설치 1년도 안 돼

서오릉 생태다리에 설치된 구정 비전 간판 (위) 김미경 구청장 비전인 '내일을 여는 은평' (아래) 김우영 전 구청장 비전인 '사람의 마을' <사진 : 정민구 기자>

지난해 7월 완공된 서오릉 생태다리에 설치된 구정비전 간판이 채 1년도 되지 않아 교체 돼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은평구청은 지난 4월 서오릉과 산골고개 생태다리에 설치된 구정비전 문구를 전임 구청장 시절 구정 비전인 ‘북한산 큰 숲 사람의 마을 은평’에서 ‘사람의 마을’ 대신 김미경 구청장 구정 비전에 맞춰 ‘내일을 여는’으로 교체했으며 총 1300만원이 들었다. 

문제는 구정비전이 바뀔 때마다 구정비전 교체 작업을 하게 되면서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오릉 생태다리 간판교체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완공된 것으로 간판이 설치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관악구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어 관악구의회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관악구의회 이기중 의원(정의당)은 구정질의를 통해 박준희 관악구청장에게 구정비전 교체로 인한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새 구청장이 취임했고 구정슬로건도 교체하고 홍보물도 교체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4년마다 구청장이 바뀌면 예산을 들여서 슬로건을 교체하고 또 공사해야하는지”라며 “(간판·홍보물 교체 사업이)대표적인 전시행정, 예산낭비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정 예산 낭비 사례를 감시하는 주민 조상희 씨는 “민선 7기에 설치한 시설을 1년도 되지 않아 교체하는 것은 예산낭비를 넘어 규정위반 여부를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말 뿐인 구의회의 집행부 견제, 언론과 시민단체의 적극적 감시활동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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