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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밥이다, 수학이 재밌다재밌는 수학놀이 만들어가는 에듀통협동조합
  • 박은미 기자
  • 승인 2019.04.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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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통 협동조합의 조아라 대표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둘을 낳고 아이 돌보기에 전념했다. 아이 돌보는 일을 함께 해주는 가족이 주변에 많았지만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몰려왔다. 우연히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스토리텔링 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했고 그 곳에서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양성과정을 마치고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쉽다는 생각에 무작정 스터디를 시작했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수업을 하나 둘 시작하게 됐다.

에듀통협동조합이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 중심에 있던 조아라 대표의 이야기다. 육아를 사회책임이 아닌 개인책임으로 돌리고 그 마저도 여성들에게 책임을 묻는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이 “어? 이게 아닌데.”라는 감정을 느낀다. 아이를 낳기 전 쌓았던 모든 사회관계와 재능이 한 순간에 닫혀버리는 경험을 공유한 여성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네트워킹을 만들어가는 건 당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모임의 첫 이름은 교육으로 통한다는 ‘교육통’이었다. 조아라 대표는 “교육으로 통한다는 뜻 외에 그 분야의 탑(TOP)이라는 뜻도 포함됐다.”고 말한다. 이후 단체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영문주소를 쓰면서 에듀케이션통을 쓰게 됐고 다시 이름을 줄여 현재의 에듀통이 됐다.

에듀통의 활동 사진.

조 대표는 “막상 모였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냥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죠. 남편들은 왜 자꾸 밖에 나가냐는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남편들이 우리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도 해준다.”고 전했다.

에듀통협동조합에서는 유초중등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보통의 수학학원이 문제집을 풀고 진도를 많이 나가는 것과 달리 에듀통협동조합은 모든 아이들이 재밌는 수학공부를 하고 문제집에만 얽매이는 게 아니라 교구를 사용한 공부를 하고 만약 교구가 비싸서 사기 힘들다면 주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로 교구를 만들어서 수업을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꽃게 다리를 보면서 더하기와 빼기를 익힌다. 빨래집게를 이용해서 꽃게다리를 만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훌륭한 교구를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교구도 만들고 원리를 이용하다보면 어느새 수학공부에 푹 빠지게 된다. 

모임이 협동조합으로 발전한 건 2018년이다. 체계를 갖춰 제대로 일해보자, 서로 협업으로 모임을 이끌어보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올 2월에는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받을 기회가 적은 지역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차상위 아이들의 수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여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조 대표는 “아이들이 학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위에서 계속 격려하고 관심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른들도 해내기 힘든 자기주도학습을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건 생각해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에듀통협동조합이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 이들이 함께 아이들과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지도자양성과정, 재취업문의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들과 함께 마을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수학이 쉽고 재밌는 걸 느낄 수 있는 수학축제도 기획하고 있다.

박은미 기자  yasodhara@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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