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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는 폐기처분, 90대는 소각처리?
  • 박은미 기자
  • 승인 2019.04.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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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신문’, 심각한 인권침해 유머 지속 게재 

은평구청, 인권침해 신문 구독해 시민들에게 배포 

은평구 내 지역신문인 ‘은평신문’이 ‘요절복통 유머’란을 만들어 여성비하, 노인비하, 장애인비하 등 인권침해가 심각한 내용을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권침해 유머가 일회성이 아닌 수년 째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어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월 31일자 은평신문에 실린 '요절복통 유머'

지난 3월 31일자 ‘은평신문’에 실린 ‘요절복통 유머’란에는 나이를 상품에 비교해 ‘20대는 명품, 50대는 반액세일, 80대는 폐기처분, 90대는 소각처리’한다는 내용과 얄미운 남자라는 유머에는 ‘80대 : 거시기 안 된다고 비아그라 먹는 남자, 90대 : 여기저기 아프다고 종합검진 받는 남자’ 라며 노인을 비하하는 유머가 실렸다. 

나이를 차별하고 노년혐오를 담은 3월 31일자 ‘요절복통 유머’는 2017년 6월 30일자에도 똑같이 실렸으며 이 외 다수의 인권침해 유머가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본 지가 파악한 인권침해 유머로는 <앞을 못보는 사람은 시각장애인, 뒤를 못보는 사람은 변비증 환자>라는 장애인 비하유머, <아내가 ‘나 가볍지?’라고 묻자, 남편 왈 – 당연하지, 머리는 비었지, 허파에는 바람이 들었지, 얼굴은 얇지>라는 여성 혐오유머, <남자 골퍼들이 벙커가 싫은 이유 – 물이 없다, 잔디(풀)가 없다, 건드리지 못한다, 너무 크다, 누구 공이나 다 수용한다>라는 여성비하 유머 등이 있다. 비아그라 6단계별 효과 등 차마 언론지에 실을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내용도 유머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실려있다. 

이외에도 ‘(영어를 충청도 사투리에 비유하며) I not see you? – 아이 낫씨유? why not see you 왜 낫씨유? not go see for not see you – 낫코 시퍼 낫씨유. yes, I help you – 그려유 나 헤퍼유’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언론지에 실릴 수 없는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017년 10월 16일자 은평신문에 실린 '요절복통 유머'

공공의 이익에 복무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유머라는 이름으로 차별을 조장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그 차별도 장난처럼 넘어가게 하는 학습효과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유머가 인권에 무감각한 관점을 심어주고 약자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접근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은평구인권위원 허은영 씨는 “많은 문제가 담긴 내용들이 유머라는 명분으로 실리는 것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과 유사할 수 있다. 학교폭력에서는 이를 주의하라고 교육하는 마당에 주민들이 보게 되는 지역 신문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방식의 혐오 관점을 심어줄 수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권침해를 내용으로 삼는 ‘유머’는 그저 웃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이며 특히 여성이나 노인, 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를 비하해 성평등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것은 주민 독자들을 향한 이차 폭력과도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청, 아무런 기준 없이 인권침해 신문 구독해 시민들에게 공급 

지역신문의 인권침해 유머가 오랜 기간 동안 신문에 게재되고 유통되는 데는 지역 언론 모니터링이 되고 있지 않은 환경과 은평구청의 지역 언론 정책 부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은평구에서는 ‘주민홍보용신문구독’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신문을 구독해 통반장 등에게 보내주는 일명 ‘계도지 예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집행되고 있다. 

‘계도지 예산’이란 군사정권 시절 정부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통반장 등에게 나눠주던 신문을 말하는데 최근에 ‘주민 구독용 신문’ 등으로 부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은평구청이 인권침해요소가 심각한 지역신문을 아무런 기준과 모니터링 없이 구독해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준 모양새다. 은평구청이 지난 3년간 인권침해내용이 담긴 지역신문을 구독한 비용은 총 9천9백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은평구청은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당 언론사에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박은미 기자  yasodhara@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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