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주민설명회 열려

4일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주민설명회에서 은백투 주민들이 설명회를 보이콧 하는 모습.

4월 4일 은평구민체육관에서 열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설명회가 은평구청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추진위원회(이하 은백투) 주민 사이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 마무리 됐다. 은평구청은 폐기물 처리를 위해 2000년에 지정된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에 반드시 지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은백투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 부지 계획은 변경이 가능하며 굳이 진관동으로 수색재활용센터를 옮겨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설명회에서 1시간가량 은평구청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타당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립추진 경위와 건립 정당성, 연구 용역 등에 관한 설명을 진행했다. 남은 시간동안은 주민들에게 건립에 관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를 외치며 호각을 부는 등 설명회를 보이콧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반지하화로 추진하기 위해 은평구청이 2017년 11월에 열었던 주민설명회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것과 달리 구청은 이번 설명회를 끝까지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구청은 주민들에게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평일 오후 또는 주말 시간대에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 위해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좀처럼 식지 않는 행정과 주민 갈등
설명회장 곳곳에서 주민-공무원 간 마찰 발생

은백투 주민 중 한 명이 북을 치자 구청 공무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 민원은 약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구청이 갈등 해결을 위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지난해 10월부터 민원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3월 국민신문고 월간동향에 따르면 관련 민원은 한 달 동안 2만 건에 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민원을 기록했다.

2월 말부터 갈등 해결을 위해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직접 은평뉴타운 단지를 돌며 민원 해결을 위한 12차례의 주민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민원 감소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행정과 주민 사이의 갈등이 줄곧 평행선을 달려오던 중 주민설명회장에서는 결국 행정 공무원과 주민, 주민과 주민 사이의 직접적인 마찰이 발생했다.

주민설명회는 구청의 추진 경위 설명까진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 경호엔지니어링의 발표가 이어진 뒤부터 은백투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크게 제기됐다. 은백투 주민들은 호각을 불며 설명회를 보이콧하고, 현수막을 설치하고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은백투 주민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했다.

은평구청 한 직원은 주민이 가한 물리력으로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해 경찰이 설명회장에 들어오기도 했으며, 건립 반대 구호를 외치던 은백투 이상진 위원장은 바닥에 쓰러져 119 구조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한 상황도 발생했다.

갈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듣기 위해 왔다는 한 주민은 “진관동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발생했을 때 구청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초기에 해결을 못한 것 같아 보인다.”며 “직접 설명회에 와서 상황을 보니 갈등 해결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현동 주민 입장으로 볼 때 진관동 주민들이 설명회 현장에서 보인 강압적인 모습은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보여 한편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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