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제공

 가끔  '예비군 훈련이 있으니 참여하시오'란 이런 문자가 옵니다.

나도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국민의 의무를 할 수 있겠지만 입대를 한 적이 없습니다. 

국방부에는 장애인의 자료들이 없나 봅니다. 생활시설에서도 19살이 되는 장애인에게 입대하라는 우편물이 오면 우리는 그냥 웃고 맙니다. 물론 기본권이 있는 국민인데도 불구하고 갈 수가 없지만 말입니다. 

대부분 남성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군대이며, 어쩌면 자신의 의도에 상관없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20대 초반에 놀고 싶고, 무언가를 하겠다는 강한 열정과 의지가 있는 시기에 정책 때문에 가는 건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뉴스를 보면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뉴스에서 일부러 에어혼(응원나팔)이라고 불리는 흔히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용 도구를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청력을 떨어뜨리고 장애 진단서를 발급 받았다고 했습니다. 차 안에서 에어혼을 귀에 대고 1시간 이상 노출시켜 그 뒤에는 청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청각을 마비시키려다 실수로 평생 청각 장애로 이어지면 어떨까요? 

1시간의 장애 체험으로 자신이 얻고자 했던 것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에 듣기 싫었던 잔소리도 들을 수가 없지만 앞으로 차별을 통해 알게 됩니다. 20년 동안 노력을 안 해도 들었던 소리를 재활훈련을 통해 들을 수 있을까요? 결코 1시간의 장애체험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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