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이유로 아파트 내 출입 막아

응암동의 H아파트가 단지 안을 지나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 등교하려는 아이들의 길을 막아서서 물의를 빚고 있다.

H 아파트의 후문은 초등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오전 8시부터 9시 10분까지 개방되지 않는다. 아파트 입구에는 A4용지로 인쇄한 “주민 외의 출입을 금지한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P 아파트에서 응암초교로 통학하는 초등학생은 20여 명, 응암초교 병설 유치원 학생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이에 대해 H 아파트는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사고가 날 수 있으며 아파트 내부의 산책로 및 도로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들이 H아파트를 통해 학교에 등교하면 평지를 250여 미터 정도 걸어가지만 이 길이 막히면 400여 미터의 언덕길을 통해야 한다.

응암초교 앞 삼거리를 지키고 있던 학교 보안관은 “P 아파트에서 오는 대부분 학생이 백련산로를 통해 등하교한다.”라며, “아파트 앞 도로의 큰 경사 때문에 아이들이 오가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P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현재 주민들 동의를 받는 등,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통행이 가능하게끔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지 간에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통학 및 안전 문제가 얽혀있어 몇 개월 내 협의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통학권과 아파트 주민의 재산권을 두고 갈등하는 가운데 P 아파트의 입주율이 점점 늘면서 응암초교로 통학하는 아이들의 수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급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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