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경 화재는 진압, 잔불과 사후 정리 남아

은평구 모델하우스 화재 현장에서 잔불 정리작업이 한창이다.

13일 오후 대조동 서부경찰서(구 불광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 모델하우스 화재로 통일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일대가 정리되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강렬한 화염으로 인해 주변 건물과 아파트 등이 타는가 하면, 일대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밤 10시 현재 모델하우스 일대와 북한산에 옮겨붙은 산불 외에는 모든 화재가 진압되었으나, 모델하우스와 북한산에 숨겨진 불씨와 잔불이 있을 수 있어 완전한 진압은 내일께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정전은 거의 해결된 모양새다. 인접한 서부경찰서는 저녁 10시 경에 단전되었던 전기가 다시 들어왔으며, 현재는 훼손된 전신주 및 전선을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이루어져 10시 30분을 전후해 10분간 단전이 이루어졌다.

교통통제 역시 소방차와 화재본부가 있는 일부 차선 이외에는 해제되었으나, 도로폭이 좁아 일대 지역이 정체되고 수신호로 교통흐름을 제어하는 등 화재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아파트나 인근 건물로 옮겨붙은 불은 모두 소화된 상태"라며, "다만 산불과 모델하우스의 경우 혹시 모를 불씨를 일일히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날이 밝아야 완전 진압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인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부경찰서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는 "큰 불에 매우 크게 놀랐다. 집이 대호아파트 쪽인데, 집 인근에 불이 옮겨붙어 큰 걱정이 되었다."라고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외벽으로 불이 옮겨붙었던 'H' 가전매장의 직원은 "큰 불이 갑자기 가게로 옮겨붙었지만, 우리는 가게 앞 화단이 약간 타고, 외벽이 그을린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오늘 화재는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여러 공공기관이 마비되는 등의 피해를 냈다. 서부경찰서 외벽이 그을리고, 대조동우체국과 KT 은평지점의 유리창이 깨져 대피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모델하우스 앞 주차장의 차량도 5대가 전소되고 20여 대가 반소되고, 미성아파트 앞 신호등이 타버려 교통이 마비되는 등의 피해가 일어났다. 미성아파트와 인근 빌라에도 불이 옮겨붙어 인근 주민들이 대화재의 공포로 떨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776명과 81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북한산에 옮겨붙은 불에 대해서는 소방헬기 4대를 동원해 진화했다. 현재까지의 화재원인은 미상이나, 모델 하우스 1층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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