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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3.1혁명이냐고요? 이 전시 둘러보면 답 찾습니다학예사와 돌아본 <3,1혁명과 백초월> 전
  • 박장식 기자
  • 승인 2019.03.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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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혁명과 백초월> 전시.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재평가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는 ‘3.1운동은 혁명’이라는 것이다. 보통 ‘혁명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3.1운동이 어떻게 혁명이라는 것인지 의구심에 빠질 수 있다.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전시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3.1혁명과 백초월> 전이다. 이미 개막식에서 김시업 관장은 “3.1운동은 임시정부를 있게 했다. 왕과 백성의 세상을 국민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혁명이라고 해서 어긋날 일이 하나도 없다.”라며 발언하기도 했다.

이 전시에서 가장 깊이 이해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이 전시에서 가장 의미있는 전시품은 무엇일까.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이랑 학예연구사와 전시를 함께 찬찬히 돌아보았다.

“불교계 항일운동에서 백초월 스님 위치 크다”

전시실 입구에서 만난 이랑 학예사는 “전시를 통해 3.1혁명이 왜 혁명인지를, 그리고 불교계의 항일운동에서 백초월 스님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고자 했다.”라며, “백초월 스님이 단순히 은평의 독립유공자라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독립운동에 매우 큰 위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려 전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실 초입에서는 국내외 독립운동의 양상이 설명되었다. 이랑 학예사는 “김구 선생은 1946년 3.1 기념식 경축사에서 ‘3.1운동의 위대한 의의는 통일성에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부 전시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이것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1부에는 백초월 스님이 태극기 안에 싸두었던 여러 문서가 전시되었다. 신채호 선생이 필진으로 참여했던 <신대한>, <독립신문>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군자금 모금확인증 등이 전시되었다. 또 당시 3.1운동과 관련된 여러 책자와 자료 등이 전시되었다. 유림대표 김창숙의 유묵, <3.1운동사> 등 여러 유물도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실 한편에는 ‘과거에 3.1혁명이라는 말이 통용되었고, 세계사적인 의미도 지닌다.’라고 설명된 의의가 설명되어 있었다. 이랑 학예사는 “3.1운동 이전에는 독립운동에 대한 견해가 ‘근대화냐, 왕정복고냐’를 두고 나뉘었다. 하지만 민족대표가 독립선언을 하고, 민중들이 맨몸으로 나오는 순간 달라졌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일본 검사에게 ‘너희가 허락하든 말든 독립된 존재다’라고 했듯, 왕을 위한 백성이 아닌 국민이라는 개개인이 되었다는 것이 혁명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친필 이력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친필 이력서’, 꼭 보아야 해요

3.1혁명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관람한 후 2부로 넘어갔다. 2부에서는 진관사 태극기, 백초월 스님의 유묵과 그림뿐만 아니라 여러 불교계의 항일운동 유물이 전시되어있다. 그 중 백초월 스님이 초안을 작성했다고 전해지는 <대한승려연합회 선언서> 전시 코너가 있다. 이랑 학예사는 선언서를 통해 당시 은둔형 종교로 알려졌던 불교가 왜 그 정신을 따라 독립을 선언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5월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된 경위도 전했다.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작업을 할 때 벽 안에서 태극기가 발견되었다.”라며, “후세를 위해 백초월 스님이 깊이 담아둔 타임캡슐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태극기도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몇 안 되는 태극기 중에서도 일장기 위에 덧그려져 큰 의미가 있어 등록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되었다고 이랑 학예사는 전했다.

한용운 선생의 유물이 동시에 나오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친필 이력서, <님의 침묵> 초판본, 유묵 등이 전시되었다.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이 이것을 한 번에 다 기증했다. 친필 이력서는 보존 문제로 3월까지 전시 후 영인본으로 교체될 예정이다.”라며 이랑 학예사는 귀띔했다.

백초월 스님은 옥중에서 순국했다. 독립운동과 체포, 그리고 갖은 고문과 옥고를 당하길 20대부터 반복해왔고, 광복을 1년 앞두고 옥사했다. 이랑 학예사는 “백초월 스님은 만주행 군용열차에 ‘대한독립 만세’ 낙서를 쓰는가 하면, 군자금을 모금하고 임시정부에 불교 청년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이고 투쟁적인 운동을 전개했다.”라며 “백용성 스님을 문화, 한용운 스님을 정신으로 소개한다면 백초월 스님은 행동이라 소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3.1혁명과 백초월> 전시의 모습.

“3.1정신의 봉인 대신, 어떻게 하나 고민 필요”

전시 말엽에는 은평구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이종열 선생을 소개하고, 은평구 내의 독립운동가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전시와 영상이 이어진다. 이랑 학예사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후손들이 방문하기도 하는데, 다들 여기서 눈물을 흘리고 간다. 과거에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할 수조차도 없었던 역사 때문에 그렇다.”라고 소개했다.

전시를 나서며 “전시를 통해 3.1혁명 100주년이 주는 교훈을 생각하게끔 했다. 민족의 대통합이라는 교훈에 맞게 우리는 지금 통합되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3.1혁명의 정신이 단순히 기념되어 봉인되는 것이 아닌, 혁명성을 본받아 지금도 이루어지지 않은 민족 대통합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라며 이랑 학예사는 전시를 정리했다.

<3.1혁명과 백초월> 전시는 6월 30일까지 전시된다. 일정한 시각에 박물관을 방문하면 문화해설사가 설명하는 관람에도 나설 수 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관람시간과 휴업일을 따르며, 관람료는 성인 1천 원이다.

박장식 기자  trainhol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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