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25일부터 ‘진관동 주민과의 만남’ 시작

 25일 열린 '진관동 주민과의 만남' 자리 

은평구청장과 함께 하는 ‘진관동 주민과의 만남’이 지난 25일 시작됐다. 이번 만남의 자리는 지난 1월 31일, 진관동 업무보고회 자리에서 김미경 구청장이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한 이후 25일 만에 만들어진 자리다. 이 날 간담회자리에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석수 기획예산과 과장, 정규환 정책연구행정지원팀 팀장등 관계 공무원과 진관동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만남의 자리는 첫 날부터 순탄치 않았다.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은평구청의 입장과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 간의 입장이 3시간 가까이 평행선을 달리며 어떤 결론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주민들은 주민과의 만남 자리를 은평구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한 것부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청의 일방적인 설명과 소통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서북3구 MOU체결 문제, 쓰레기 적환 시 생기는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자원순환센터 철회가 필요함을 이야기했고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는 만큼 자원순환센터는 꼭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준비한 간담회 현수막 

두 번째 만남의 자리는 시작도 못한 채 불발됐다. 은평구청이 만남이 진행될 예정 장소인 입주자대표회의실에 걸린 현수막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은평구청은 현수막 문구에 <주제:자원순환센터 철회>라고 명시되어 있는 건 허위사실유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수막을 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구청 입맛에만 맞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맞섰다. 

은평구청과 진관동 주민들 간의 만남이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건 사전에 만남의 주제나 목적 등의 조율 없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은평구청이 진관동 업무보고회 자리에서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논의주제와 주체, 방법 등을 진관동 주민들과 협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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