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로 잡은 보이스피싱... 주의 필요

은평신협 연신내지점이 보이스피싱범을 잡았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정재윤 서기, 왼쪽 세 번째 주승기 지점장.

은평신협 연신내지점의 정재윤 서기와 주승기 지점장(現 은평신협 수색지점 지점장)이 지난달 21일, 은행을 찾아 돈을 출금하려던 보이스피싱의 인출책을 현장에서 잡아 은평경찰서로부터 공로장을 수여했다.

은평신협에 따르면 정재윤 서기는 지난달 21일 1,450만 원을 전액 현금으로 출금해달라며 연신내지점을 찾은 젊은 고객을 마주했다. 출금을 요청한 계좌에 요청한 금액만큼의 현금이 10분 전에 입금된 것을 확인한 정 서기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정 서기는 가장 먼저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며 다른 계좌로 이체할 것을 유도하고, 금액이 고액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수표로 지급하는 것도 요구했으나 고객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인출자금 용도도 계속 맞지 않았다. 심지어 출금을 요구한 계좌는 인출 요청 한 주 전 개설되었고, 한 건의 거래도 없어 보이스피싱의 조건과 일치하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보던 주승기 지점장은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입금자에게 송금 여부를 확인했지만 ‘창업자금을 보낸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고객을 연행하여 조사하자 보이스피싱 사건임이 드러났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긴장을 늦추지 않은 경찰이 이루어낸 성과였다.

조사 결과 대출을 빙자로 한 보이스피싱이었다. 대출 실적을 만들면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하겠다는 것으로, 창업자금을 보낸 것이라는 설명 역시 보이스피싱범이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인출책이었던 고객 역시 ‘대신 돈을 출금하면 대출금을 줄여주겠다.’라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넘어가 인출책 노릇을 한 것으로 경찰은 조사했다.

주승기 지점장은 감사장을 받은 소감에 대해 “금융인으로서, 조합원의 자산을 지키는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였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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