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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의 갈등조정능력 부재 드러난 진관동 업무보고회
  • 정민구 기자
  • 승인 2019.02.02 19:14
  • 댓글 1

-갈등 회피로 주민 화만 키운 구청
-김미경 구청장 “2월 중순부터 진관동 주민과 만남 갖겠다”

지난 1월 31일 열린 진관동 업무 보고회 모습

1월 31일 열린 진관동 업무 보고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채로 마무리됐다. 이번 업무보고회는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논란으로 진관동 주민들과 은평구청 사이의 마찰을 피하기 어려운 자리였던 만큼 구청의 갈등조정능력이 심판대에 오른 자리였다. 하지만 건립을 추진하는 행정의 입장에서는 남는 것 없이 주민들의 화만 돋운 자리로 남게 됐다.

은평구청은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의 당위성과 정당성만 설명하며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발언으로 오히려 갈등을 더 키우는 악효과만 가져왔다. 갈등 해결이 아닌 갈등 회피를 선택한 구청의 판단은 광역자원순환센터 민원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집회 장소에 풍물놀이 동아리 주민 투입
사실상 주민 동원해 집회 방해

집회 한 가운데에 풍물놀이패가 들어가 있는 모습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이하 은백투)는 오전 9시 진관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 업무보고회가 열리기 직전 주민 100여명 가량이 모였고 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 구호를 외쳤다. 김미경 구청장이 도착하기 10여분 전 주민센터에서는 풍물놀이패가 집회 현장 한 가운데 투입됐다. 사실상 구청이 주민을 동원해 집회를 방해하는 모습인 셈이었다.

게다가 업무보고회가 열리기 전, 초대장을 받지 못한 주민은 업무보고회 현장에 입장할 수 없다며 제지하는 소동까지 있었다. 초대장을 받지 못한 한 진관동 주민이 입장하려 행사장에 입장을 시도하자 동 공무원은 “업무방해로 신고하라”는 발언을 하며 입장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동이 벌어지고 30여분 뒤 ‘진관동 주민에 한하여 입장이 가능’하다며 계획이 변경된 뒤에야 초대받지 않은 주민도 입장이 가능했다.  

“4년 후에 알아서 하시면 된다”, “공권력을 투입하겠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주민들 원성 높아져

업무보고회 현장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더 심해진 이유는 김미경 구청장과 사회자였던 김병무 진관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이야기 콘서트가 시작되고 김미경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지난선거에서 진관동은 저에게 가장 많은 표를 주신 곳이다”는 말을 하자 은백투 주민들의 야유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곧바로 김 구청장은 “4년 후에 알아서 하시면 된다”는 답변을 했다. 이는 유권자인 시민들이 당선된 선출직 기관장으로부터 듣기에 충분히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발언이었다. 

또한 김병무 위원장은 주민들의 항의로 진행이 어려워지자 “사회자 입장에서 더 이상 소란을 피우는 분들에겐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말을 해 주민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발언을 비난하며 “광역자원순환센터 질의 시간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역자원순환센터 빠진 업무보고회
진관동 주민 “은평의 지역민주주의는 죽었다”

소란이 이어지자 김미경 구청장이 현장을 빠져나가며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듣고 있는 모습.

주민과 함께하는 이야기 콘서트에는 국립한국문학관·은평소방행정타운·은평성모병원·은평통일로스포츠센터 등 네 가지만 이야기 주제로 계획돼 있었다.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진관동 주민들이 문제제기하는 광역자원순환센터와 관련한 주제는 이야기 콘서트 주제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또한 진관동을 홍보하는 영상에서는 광역자원순환센터 내용은 빠져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은백투 주민들은 문제제기를 했다. 업무보고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은평구청이 자랑이라 소개하는 광역자원순환센터 내용은 왜 홍보 영상에는 없냐”며 문제제기를 했다. 업무보고회의 모든 일정이 끝마친 뒤에야 현장에 참석한 주민들이 구청장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관련 질문을 겨우 한 건밖에 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모습은 업무보고회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와 관련한 주제를 배제한 것으로 보여 진다. 구청이 광역자원순환센터로 발생한 지역 갈등을 설득을 통해 해소하려 하기 보다는 갈등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모습인 셈인데 소통과 민관협치를 강조하는 민선 7기의 구정비전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구청과 주민 간 갈등으로 인해 더 이상 업무보고회 진행이 어려워지자 김미경 구청장은 “2월 중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진관동 주민들과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오늘 다하지 못한 질의와 이야기는 추후에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히며 현장을 떠났다.

업무보고회가 끝난 뒤 진관동의 한 주민은 “주민이 기획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시작 전에 왔을 땐 초청장 없는 주민을 막기도 했다. 주민들이 항의를 하니 그때서야 입장을 시켰다. 토크콘서트도 마찬가지로 소통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실상 지정된 패널들은 주어진 대본을 읽는 수준의 행사인데 이게 어떻게 소통의 자리라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또한 이런 모습들을 구의회에서도 견제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은평의 지역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민구 기자  journalkoo@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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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이 뿔났다 2019-03-01 16:21:06

    "주민들과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오늘 다하지 못한 질의와 이야기는 추후에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히며 현장을 떠났다.
    이후 아파트 단지마다 돌며 이야기를 나눈다 공지하고 주민들 시간내서 모였더니 비람이나 맞추기를 몇번이나 히는지..
    진짜 불통 구청장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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