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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시민 열정, 토정골에 피어나다장애인 배려하며 주민과 함께 가는 토정골 사랑방
  • 박은미 기자
  • 승인 2019.01.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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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청정한 우물이 있었다. 

시뻘건 진흙땅에서 샘물이 솟아올랐다 하여 토우물이라 불렀다. 

-토정골 유래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토론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도 끝날 줄 몰랐다. 모둠별 토론을 마친 주민들은 다시 전체로 모여 토론을 이어간다. 공간운영, 이웃과 관계 맺기, 주민이 할 수 있는 들 등 시민들의 고민들이 한 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뜨거운 토론이 이어지는 곳은 역촌동 토정골 사랑방이다. 이곳은 역촌가압장이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주민들은 2014년도부터 옛 가압장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를 했다. 오랜 논의 끝에 2017년도에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마을활력소 공간으로 선정되어 시비 3억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민과 함께 민관협력으로 진행해 지난해 12월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은평구 역촌동 219-33번지에 자리 잡은 토정골사랑방 모습

토정골 사랑방을 찾은 17일은 8번째 주민워크숍이 열리는 날이었다. 사랑방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토론은 1시가 넘어서야 겨우 마무리 됐다. 매주 열리는 워크숍에는 주민들이 15명 이상 참석하고 있다. 참석자가 많을 때는 30명을 넘길 때도 있었다. 

주민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보태기교육컨설팅협동조합 김복남 대표는 “공간 하나에 주민들의 욕구와 필요는 다양하다. 주민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토정골 사랑방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하나씩 합의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워크숍 참여 여부, 나이, 생각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하나씩 합의해 나가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8번의 워크숍을 진행하는 동안 주민참여단의 역할, 나와 공간의 관계 문제,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 내가 꿈꾸는 사랑방 그리고 이 사랑방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규칙 등은 뭐가 있는지 점검했다.

주민들은 연령층에 따라서 사랑방에 와서 말을 건네는 내용도 조금씩 달랐다. 할아버지들은 무료 밥상, 할머니들은 노래교실이나 뜨개질교실, 아이들은 다양한 게임,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등이다. 인근에 장애인복지관이 있어서 장애인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장애인복지관인 재활체육센터와 함께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참 정이 많은 동네”라고 덧붙였다.

날이 좋으면 옥상에서 어떤 야외활동을 할지, 뒤편 작은 공간에 프리마켓을 열면 어떨지, 암막커튼을 두르고 함께 영화를 보면 어떨지 등 주민들의 상상은 끝없이 이어진다.

새 단장을 마친 역촌동 토정골 사랑방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주민들의 꿈을 실현하는 문화공간으로 한층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주민워크숍에 참여한 주민들이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박은미 기자  yasodhara@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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