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이 너무 심해요. 감기도 아닌데요.”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었어요?”

“사실은 지난달부터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저도 몽실이라는 예쁜 이름의 고양이 집사로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좀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이 친구들과 함께 더 건강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레르기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나는 동물털 알레르기는 없으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일단 입양해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알레르기 발견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어느 정도의 감각이 있어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이전에 동물털에 노출되었던 적이 별로 없다면 나에게 알레르기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거든요. 

동물털 알레르기는 비염·천식·결막염·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지 모르고 키우기 시작하면 계속 같이 살기도 힘들고 파양하기도 힘든 어려운 상황에 마주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강아지와 고양이, 혹은 토끼, 햄스터를 키우기 전에 알레르기 검사를 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여러 동물의 털에 대해서 한 번에 검사 결과를 볼 수 있어 어떤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물털 알레르기가 없어도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시작하는 순간 비염·천식·결막염 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집먼지 진드기의 수가 거의 무조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레르기가 있다고 동물을 키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침대에는 가능하면 올라오지 않도록 하고(잠자리 분리) 이부자리를 자주 삶아서 빨아줍니다. 진공청소기도 자주 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반려동물은 괜찮을까요?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끔 키우던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톡소플라즈마균이 태아의 기형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어 무조건 ‘임신 중 고양이는 위험하다’고 오해하시는 경우들이 있어요. 실제로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 길고양이를 새로 입양하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원래 키우시던 고양이를 임신 때문에 다른 곳에 맡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갓난아이의 건강에 동물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알레르기의 경우, 면역체계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신생아 시기부터 동물에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더 적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반려동물은 성인과 소아를 다르게 대하므로 성인들에게는 친절하고 얌전한 동물들이 소아에게도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지켜보는 성인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와 반려동물만을 따로 두지 않는다는 것만 확실히 지키신다면 좋겠어요.


반려동물에 물리면 어떻게 하나요?

모 연예인의 개에 물린 옆집 주민이 돌아가시는 사고가 몇 년 전에 있었죠. 이 사고로 인해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라고 해도 물렸을 때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잘 알려졌습니다.

동물에게든 사람에게든, 물린 상처에는 세균 감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구강 내에 원래 있었던 세균에 의한 감염도 걱정이지만 물린 상처 자체가 우리 주변에 있는 균에 의한 2차 감염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로 물리는 부위가 손가락, 손목 등이어서 합병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손가락의 경우 깊지 않게 물려도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까지로 진행될 수 있고 근육을 물렸을 때는 근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긁힌 정도가 아닌 반려동물의 이빨이 조직 내에 박혔다 빠지는 상처인 경우, 상처가 아무리 작아 보여도 꼭 병원에 내원하여 상처의 깊이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마음(정신) 건강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가족과 이웃의 건강에도 위협이 되지 않도록, 펫티켓 잘 지켜서 안전한 동네를 함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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