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준성 금자동이 대표이사  “모두의 # 통해 소비문화운동 활성화 기여” 하고파

금자동이 박준성 대표이사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20년 전만해도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중고제품을 싼 값에 산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런 인식이 바뀌고 있죠” 장난감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금자동이 박준성 대표이사(이하 금자동이, 박 대표)는 ‘모두의 #’을 설명하며 이처럼 말했다.

‘모두의 #’은 금자동이의 공유매장이다. 아이들 장난감뿐만 아니라 의류, 생활용품 등 어른들을 위한 물품들도 위탁판매하고 있다. ‘모두의 #’은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소비문화운동이고, 일상에서 물건 소유를 줄여나가는 ‘미니멀라이프’에 바탕을 둔다.

“물건을 잘 사기 보다는 잘 버리기가 중요한 시대에요. 자본과 소비의 객체였던 시민들이 소비 주체로 등장하고 있죠. 사람들이 소비가 아닌 나눔과 공유를 통해 삶을 드러냈으면 좋겠어요” 그가 설명하는 미니멀라이프다. 

모두의 #은 팔고자 하는 사람의 물건을 위탁 판매한다. 하루에 10팀 내외가 방문해 판매를 위탁하고 있다. 금자동이는 위탁판매 후 소정의 수수료를 뗀다. 모두의 # 제품은 혁신파크 매장동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능하다. 모두의 # 오프라인매장에서는 은평 공동체화폐 ‘평화’ 결제도 가능하다. 온라인은 자체 쇼핑몰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번개장터와 연동해 판매하고 있다. 

모두의 #을 운영하는 금자동이는 교육프로그램 장난감학교 ‘쓸모’로 유명하다. ‘쓸모’ 이전에는 경제적 이유로 장난감에서 발생하는 소형 플라스틱폐기물은 재활용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아이, 치매 노인, 장애인, 기업연수 등 40만 명이 쓸모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금자동이는 쓸모를 통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아이, 치매 노인, 장애인, 기업연수 등 40만 명이 쓸모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금자동이는 내년에는 쓸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교육에 더해 플라스틱을 활용한 생산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사주고 고장 나면 그냥 버리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그 장난감에게 어디가 고장 났는지 묻기 시작했기 때문에 장난감 플라스틱 재활용 ‘쓸모’가 탄생할 수 있었죠.” 박대표는 ‘사람도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을 때 그저 타인에서 중요한 사람이 된다’며 업사이클링과 인간사회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모두의 #도 맥락이 같다. 새로운 소비문화가 생겨나는 사회 흐름 속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공유하고 나눌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탄생했다.  

모두의 #은 일반매장과 달리 물건마다 제품 스토리를 담는다. “모두의 #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매장이 아니라 각자 삶이 담겨 있는 물건들을 나누는 매장이에요. 물건 뿐 아니라 삶의 방식도 함께 나누는 게 목표에요.” 박 대표는 ‘스토리를 담는 작업은 품이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이라면서 일반 회사였다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이지만 모두의 #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위탁 판매자가 입었던 임부복은 ‘5년 간 노력해서 힘들게 임신에 성공하고 입었던 옷’이라는 스토리를 담았고, 바로 팔렸다. 그 외에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손수 짠 수세미, 청년 사업가 ‘약속의 자전거’에서 만든 자전거 등 매장 자리잡고 있는 모든 제품이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박대표는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혁신파크의 특성상 금자동이가 은평구에 국한되는 공간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희들도 지역사회에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모두의 #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서로 사는 이야기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매장 규모는 그럴 만한 규모를 갖추고 있어요” 

혁신파크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금자동이는 지역 커뮤니티인 은평맘톡톡과 협업하고, 정기적으로 키즈플리마켓, 미혼모 자립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 등을 열며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두의 #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의 일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최종목표는 ‘생활비 90%줄이기, 그는 모두의 #안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 판매와 구매 모두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아직도 주변에 금전적인 이유로 소외받는 계층이 많다며 ‘돈이 없어서 못 사고, 못 입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박 대표의 생각도 밝혔다. 장난감 플라스틱이 품고 있는 따뜻한 속성을 발견했던 금자동이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소비문화를 공유매장 모두의 #에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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