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청년일자리 위한 공론장 열려

지난 12월 1일(토) 서울혁신파크에서 ‘지역청년일자리 모델 발굴 프로젝트 워라빌(Work Life Village)’이 진행되었다. 청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이 직면한 사회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청년이 살아가는 문제는 당연하면서도 아직까지 고민되지 않았던, 정확히는 공론화되지 않았던 문제이다. 은평구에서 이런 기획으로 공론화 작업이 진행되는 건 의미 있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물론 청년들의 일자리는 지역에 국한하여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 각 지역에 특성이 있고 특성 지역에 따라 업종 제한과 집중이 있기에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지역을 벗어나야 할 때도 있다. 동시에 청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지역이기에 지역일자리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런 특징에 맞춰 지역 청년일자리는 발굴되어질 필요가 있다. 컨퍼런스는 1부 마을공동체, 청년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한 N가지 제안과 2부 지역청년일자리 모델 제안 및 민관 협력방안 모색 토론회로 준비되었다. 

2부는 ‘서울시 청년고용정책의 한계와 가능성’ 이상아(이화여대 박사과정)씨의 발제 시작에서 ‘지역청년일자리 모델 및 정책제안’ 송효원(청년유니온)씨의 발제로 이어졌으며 지역의 토론 참여자들로 순서가 이어졌다. 2부 토론은 ‘주민수요로 만들어지는 지역일자리 사례’ 신효근(은평물품공유센터), ‘돌봄과 교육을 통해 주민복지에 기여하는 일자리’ 이미경(은평교육혁신지원단), ‘지역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 만들기’ 부미경((사)은평상상) 그리고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에서 ‘청년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방향’ 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 되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들과 시민사회 경험이 오늘날 은평구의 긍정적인 지역적 특색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지금 청년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한 시원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출발점으로 지역사회는 청년일자리를 위해 더 많은 고민과 시도를 이어가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금 청년들을 위한, 청년이 원하는 지역사회 내 자리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지 못했다.

이번 ‘워라빌’은 지역사회 내 청년일자리 고민에 두 가지 숙제를 주었다고 본다. ‘첫째, 지역에서는 청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일자리가 존재하는가?’, ‘둘째, 지역사회 내 청년일자리를 위한 공론화, 그 다음을 준비해야한다.’ 이번 ‘워라빌’을 통해 청년의 일자리 욕구와 지역 일자리 간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그리고 그 간격을 줄여가며 청년일자리를 함께 고민해야하는 시작이 되는 문이 열렸다. 

거대 시스템 규모가 아닌 작은 단위들이 모여 연대하는 지역에서는, 강점도 있지만 청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성을 반영한 민관거버넌스 구조로 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지역사회 내 일자리로 발전시켜나가는 협력 방안도 존재한다. 지역사회 업무 리스트-업을 통한 선택 가능한 업무영역 파악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며 경험과 성장의 기간을 지원하여 지역사회 일자리와 청년의 욕구 간격을 줄여가는 방식도 있겠다. 또 지역사회 내 사회적경제영역이 보다 자리 잡고 있는 은평구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선택가능한 일자리가 앞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경험자를 찾지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사회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는 과연 있을 것인가? 청년들이 배우고 선택하였던 업무영역, 그러나 작은 단위가 많은 지역에서는 집중된 업무가 아닌 다양한 일을 수행해야만 하는 현장, 이러한 간격을 줄여가기 위한 논의는 특정 영역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주체가 모여 함께 이야기해야할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작지만 의미 있는 공론장이 열렸고, 그 다음을 위한 실질적인 고민과 단계별 한걸음이 시작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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