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분관 건립 계획을 아시나요? 

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은 지난 6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종합계획은 2022년까지 서울시 도서관 인프라 개선을 위한 각종 계획을 담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서울시에 권역 별로 5개 서울시립공공도서관(서울도서관 분관)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재정자립도, 도서관 수와 규모, 이용자 수, 서비스 사각지대를 고려하여 도심권, 서북권, 동북권, 서남권, 동남권 5개 권역에 1개관씩 서울시립도서관을 새로 짓는다는 것이다. 

새로 건립하는 5개 서울도서관 분관은 장애인도서관, 인문·사회도서관, 그림책도서관, 가족도서관, 창업·비즈니스도서관으로 전문 특화해서 짓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19년까지 기본계획 수립과 권역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20년 도서관 설계를 거쳐 2021년 3개관, 2022년 2개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가 서울도서관 서북권 분관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

이런 상황에서 은평구의 서울도서관 서북권 분관 유치는 매우 절실하다. 서울시가 어떻게 권역을 나눌지 모르지만, 은평구는 마포구, 서대문구와 함께 서울 서북권에 해당한다. 이중 마포구는 마포평생학습관과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 서대문구는 서대문도서관 등 서울시가 지어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서울시립도서관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서북권에서 서울시립도서관이 전무(全無)한 지역은 은평구뿐이다. 

서울도서관과 정독도서관, 남산도서관 같은 서울 도심에 있는 규모 큰 대형 공공도서관으로의 접근성을 봐도 은평구는 마포구, 서대문구에 비해 가장 소외된 지역이다. 구립도서관에 없는 책을 찾아 도심권 대형 도서관에 가야 할 때 가장 먼 지역이라는 말이다. 

마포구는 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교, 서대문구는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명지대학교 같은 4년제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일부 대학 도서관은 학교 정책에 따라 부분적으로 지역 주민의 대학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은평구는 종합대학교가 단 하나도 없어 대학도서관 이용 또한 불가능하다.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이 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서울도서관 서북권 분관 유치는 낙후된 은평구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서울도서관 서북권 분관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마포구는 2개 시립도서관 외에 2017년 대형도서관인 마포중앙도서관을 개관, 유치 경쟁에서 멀어졌을 수 있지만 서대문구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대문구는 2017년 11월 25일 열린 공공도서관 시민대토론회 ‘서울시민이 바라는 도서관을 말하다‘에 문석진 구청장이 직접 참석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가재울뉴타운에 서북권 도서관 건립을 요청하며 로비하기도 했다. 게다가 서울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한 적이 있어 서대문구 도서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비해 은평구는 이렇다 할 유치 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진행한 자치구별 수요조사에 은평구도 도서관 건립 부지를 정해 응한 걸로 알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 다른 자치구에 비해 은평구가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멀고 공공도서관 인프라 또한 낙후된 점을 감안하면, 은평구청과 구의회는 이번 서울도서관 서북권 분관 유치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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