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체육복 등교 허용 요구에 학교 측 ‘한시적 승인’

 예일여고 학생들이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체육복 등교 허용을 요구했다

“굉장히 추운 날에도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학교에 가는 건 부당하다고 느꼈다.”

예일여고에 ‘체육복 등교를 허용하라’는 대자보가 붙은 건 지난 10월 21일이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부당하다고 느낀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다.

학생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체육복_등교를_허용하라> 운동을 전개하고 학교 안 몇 군데에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를 작성한 예일여고 학생들은 “학교에 7시 35분까지 등교해야 해서 깜깜하고 추운 새벽에 나오는데 그 겨울에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고 나오는 게 굉장히 힘들었고 부당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대자보는 당일 점심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학교 측에 의해 떼어졌다. 하지만 대자보를 본 학생들은 포스트잇에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 붙이기 시작했다. 

 체육복 등교 허용을 요구하는 포스트 잇을 붙인 예일여고 학생들

“곧 졸업하는 3학년이지만 이에 연대하는 건 마찬가지다. 이렇게 고리타분하고 안일한 규정은 끝나야 하는 게 맞다”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 말고 정당하고 타당한 이유를 주세요. 학생을 학교를 겉모습으로 빛내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치마를 입어야 합니까?”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 학교는 10월 30일 각 학급의 담임을 통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에 한 해 체육복 등교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이전에도 체육복 등교를 허용해 달라고 건의를 해도 이 문제에 대해 학교가 검토라도 한 건지 답변이 없고, 학생회장 선거 때마다 체육복 등교가 단골로 등장하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에서 불편한 교복에 대한 문제점이 뭔지 듣고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교복 공론화가 제대로 이루어 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