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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탁류> 초판본 등 희귀자료 ‘국립한국문학관’으로
  • 정민구 기자
  • 승인 2018.11.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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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설야 <탑> 초판본 등
-고 하동호 교수 소장 도서 3만 3천여점·유물 100여점 기증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1938, 문장사) 구보 박태원의 자전적인 소설로, 식민지 경성의 근대 풍경과 지식인의 자의식을 모더니즘 기법을 통해 형상화한 1930년대 대표 작품이다. 특히 근대화가 정현웅이 장정과 표지화를 맡아 사료적 가치가 크다.

북한산 자락 진관동 기자촌 터에 들어서는 국립한국문학관은 유실·훼손돼온 우리 문학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며 연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문학관 시설 건립 못지않게 내부를 채울 콘텐츠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 8월 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 비평, 연구하여 기술하는 학문인 서지학 권위자이자 국내 대표 문학 자료 소장가로 알려진 고(故) 하동호 교수가 소장한 도서 3만3천여 점과 유물 100여 점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문체부가 8일 밝혔다.

<탁류>(채만식, 1939, 박문서관) 식민지 조선의 경제 구조와 하층민의 삶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1930년대 대표 리얼리즘 소설이다. 1941년에 간행된 재판본보다 2년이 앞서 간행된 초판본은 국내 유일본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기증받은 도서와 유물에는 채만식의 소설 '탁류' 초판본(국내 유일본),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 한설야의 소설 '탑' 초판본 등 사료로서 가치가 높은 희귀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도 문학계 안팎에서 국립한국문학관과 관련해 자료 기증, 기탁, 구매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설립추진위 산하 자료구축소위원회는 고전부터 현대까지 발행된 한국문학 자료를 발행연도와 분야에 제한 없이, 도서·유물은 물론 디지털 자료까지 수집한다는 기본원칙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증과 공모 구매 등 구체적인 수집 계획을 세우고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복원을 위한 유관 기관 현장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탑(한설야, 1942, 매일신보사출판부) 한설야의 장편소설로서 근대 한국문학사에서 가족사 연대기 소설의 대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초판본 표지화는 미술평론가이자 화가인 윤희순이 맡아 삼층석탑과 한복을 입은 여인을 그린 것이다. 해방 후에 북한에서 재간행 되었다.

문체부와 설립추진위는 난항을 겪던 부지 선정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문학관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로 문인,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증 운동을 펼치고, 문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의 중요성을 환기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자료 공모 구매와 함께, 경매구입, 기탁, 유관기관과의 자료 공유 등 수집 경로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수집된 자료는 원문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온라인과 모바일로 누구나 쉽게 감상하고 전시, 연구 등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계기로 지역문학관 지원 사업도 재정비한다. 문체부는 우선 문학관별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2018년 29개관)을 확대하고, 전문인력 배치를 지원해 문학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2년 말 국립한국문학관 개관에 맞춰 권역별로 주요 지역문학관을 거점형 문학관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거점형 문학관은 국립한국문학관과 공동 연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권역 내 지역문학관과는 공동 수장고 구축과 공동 활용 등의 기능을 수행해 양측을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지역문학관 상주작가 배치 지원, 소장자료 보존 및 복원 지원, 문학관 건립 지원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민구 기자  journalkoo@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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