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년, 참 긴 시간입니다. 그 세월동안 신문 지면을 일궈온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그 분들의 노고와 관심이 은평시민신문을 끌고 온 힘이었겠죠. 고마운 마음입니다.

알고 지내던 동네사람이 쓴 글을 은평시민신문 지면에서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같이 일하던 사람이라도 은평시민신문 인터뷰 글에서 만나면 참 새롭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더 속 깊은 이야기를 접하고,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동네 주치의 무영의 건강 칼럼, 그만큼 장수하고 있는 나무이야기, 동네 노무사의 노동법 이야기, 교실일기, 정보공개 꼭지. 은평시민신문은 동네 사람인 전문가 이웃이 전해주는 이야기 꼭지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내 마음의 은평’ 꼭지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쓰는 은평이야기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낯선 이름의 시민기자라도 글을 읽으며 언젠가 동네에서 만나게 될 때가 있겠지 기대하게 됩니다. 동네 신문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기자가 발로 뛰며 전하는 동네 정치, 그 퍼즐 조각들을 읽어내는 안목이 높아질수록 은평시민신문을 읽는 맛이 더해질 거라고 봅니다.

동네신문 은평시민신문이 무럭무럭 커나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은평시민신문이 시민사회를 연결하고 엮어내는 사랑방이자 공론장, 시민 주권시대를 열고, 주민이 주인 되는 정치를 일궈내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도 응원하겠습니다. 진부한 것 같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늘 떠올리며 은평시민신문이 멀리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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