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센터 건립 타당성 변경용역 신청…건립 추진 재가동
-은평뉴타운 주민들, 고양시 반발에 더해 매주 ‘백지화’ 집회 열어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설립 예정 부지

은평구청의 광역자원순환센터(진관동76-20) 설립 추진에 관해 지난 8월말부터 은평뉴타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주거지역 인근에 폐기물처리시설이 만들어지는 것 때문인데 기존에 지축지구 입주예정자 등 고양시민들의 반대 목소리만큼 높은 반발이 발생해 은평구청이 광역자원순환센터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말부터 주말마다 구파발역 만남의 광장에서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백지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이를 중심으로 광역자원순환센터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또 지난 9월 13일 은평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날 추진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구청 건물로 진입하려하자 구청이 정문 셔터를 내리는 등 공무원과 주민 간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은평뉴타운 주민들의 반발은 지역 주민 커뮤니티 카페와 메신저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관련 글이 게시되고 있고, 구청 민원 게시판인 ‘은평구에 바란다’에도 계속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은평구청 앞에서 열린 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집회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0일 은백투는 은평구청과 면담을 진행했다. 은백투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광역자원순환센터를 공약으로 내건 과정과 이유, 대체부지 검토에 관한 요구, 주거부지 인근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으로 발생하는 환경권·생존권 문제에 관한 사항 등 11가지 사항에 대해 질의했다.

면담에 참여한 은백투 이상진 위원장은 “광역자원순환센터 인근 부지에는 15만 명이 살고 있는 주거지인데 한 가운데에 폐기물 처리 시설이 건립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구청은 센터가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면 최대한 대체부지에 대한 논의를 해야만 하지만 구청은 현재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백투는 센터 백지화에 대한 입장을 한 치도 물러설 계획이 없으며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서는 계속해서 백지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평구청은 이번 면담 자리에 대해 주민들과 첫 소통의 자리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민원 질의 사항이 면담 하루 전 오후에서야 접수돼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2차면담 자리를 마련해 질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면담과 함께 은평구청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추진 변경계획’을 이어나가고 있다. 9월 19일 구청은 완전지하화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조사 변경용역을 신청했고, 오는 12월에는 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 의뢰, 내년 6월에는 서울시 및 중앙투자심사를 거친 뒤, 2021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변경 계획에는 시설 건립을 부분지하화에서 완전지하화로 변경 건립하고, 사업위치 확대, 기존에 498억으로 책정된 예산을 745억원(추정)으로 증액, 지상 체육시설을 건립 등이 담겨 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