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평화통일아카데미 1기 수료

은평평화통일아카데미 6강을 모두 마치고 기념촬영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북한의 대중문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을 가는 즐거운 상상, 북한 건축의 이해, 남북경제협력 그리고 통일미래비전과 과제까지 6주간 숨가쁘게 달려온 ‘은평평화통일 아카데미’가 지난 7월 13일 마무리됐다. 

이번 아카데미는 한반도평화시대를 준비하는 때에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만나기 위해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과 박주민 국회의원실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강좌다. 평화통일, 남북협력, 통일의 전진기지 은평 등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알아야 할 정확한 정보를 접하고 고민을 짚어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아카데미는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굶주린 인민, 억눌린 삶, 주체사상 등 막연한 상상 속에 존재하던 북한의 현주소를 조금이라도 알게 된 건 이번 강좌에서 얻은 큰 수확이다. 체제가 갖고 있는 한계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변화를 맞고 있는 북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장마당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었다. 

부산역에서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을 가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북한의 맛집을 둘러보고 개마고원 트레킹을 하고 훌쩍 국경을 넘어 중국, 러시아, 유럽을 가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상상을 구체적으로 해본일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전히 권선징악을 강조하고 인간의 단면적인 모습을 그리기에 아무리 길어도 10부작을 넘지 않는 북한의 드라마,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평양의 모습, 남한보다 먼저 지하철 운행을 시작한 북한의 천리마선, 인민대학습당, 105층의 유경호텔, 만경대소년궁전 등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날 땐 당장이라도 차를 몰고 달려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거리기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국제관계 속에서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과연 그 어려운 길을 우리 민족이 잘 헤쳐 나갈지를 고민하는 순간엔 다시 암담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당장이라도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느끼다 어느 순간 긴장감이 몰려올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는 각오도 다진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은 평화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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