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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축으로 읽다이념의 경직성 너머 순수 예술의 다양한 표현욕구 드러나
  • 박은미 기자
  • 승인 2018.07.11 13:29
  • 댓글 0
주체탑에서 바라 본 대동강 변의 인민대학습당

은평평화통일 아카데미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주변정세와 남북관계를 살펴보고 북한의 대중문화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고 서울에서 떠나는 유럽기차여행을 꿈꾸는 강의가 이어졌다. 네 번째 강좌는 건축가 이윤하 교수님이 들려주는 ‘북한, 건축으로 읽다’ 강의였다. 

북한하면 늘 형편이 어렵고 힘들다는 말만 들었던 터라 강의를 듣기 전까진 북한에도 높은 건물이 있는지, 지하철이 다니는지 생각해본 일이 별로 없었다. 

이번 강의는 김정일 시대 북한건축의 특성을 알아보고 이때 지어진 주요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다음은 강의내용을 대강 요약한 것이다. 

북한건축의 기본은 '사회주의적 내용'이다. 김정일 시대에는 공공적 성격의 건축물에서 본격적으로 실현한 '민족주의 형식'이 더해진 주체건축의 이념이 상징화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념의 경직성 너머에는 순수창작예술의 다양한 표현 욕구 사이에 새로운 형식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기의 건축의 성과는 지금까지 북한과 평양의 건축을 이해하는 데 유효한 기준이 되고 있으며 미래의 북한건축을 예측하는 면에서도 이 시기의 건축은 연구의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다.

1976년에서 1980년까지의 북한건축은 후계구축기의 정치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치적 상황이 건축에 미친 영향의 결과로 볼 수 있는데,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은 건축적 특성을 밝혀낼 수 있었다. 

첫째로는 체제위신적 건축과 남북한의 경쟁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외적으로는 소련과의 정체성 차별화가 대두되었으며 정치적, 문화적 예속을 벗어나기 위한 시기였다. 따라서 초기 북한건축의 '러시아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에서 변화된 주체적 건축양식의 대두가 필요했다. 대내적으로는 남북한의 위정자들의 정권안위 차원에서 건축사업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대외과시용으로, 경쟁적으로 진행되었다. 

둘째로는 '불멸의 대기념비' 건축을 통해 혁명전통을 과시하고 이를 선임 권력자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상교양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여기에서 부자세습과 우상화라는 절대 권력의 신성화를 통한 술탄주의적 경향의 건축이 나타나기에 이른다.

셋째로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러한 일련의 건축사업을 후계를 공고화하기 위한 중요한 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체주의 건축을 새로운 기치로 내세우고 군중동원적 대중운동체계를 확립하고 반당반종파투쟁을 통하여 권력을 집중화해 나간다.

이 시기에 북한에서는 전례 없는 건축사업이 이루어졌고 이를 김정일 위원장이 진두지휘하며 사업을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정일식 건축사업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해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남한에서도 많은 건축사업이 이루어졌는데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기에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번 강의에서는 북한 건축의 특성이 출현한 배경에 대해서 남북한 경쟁을 통한 체제위신적 양상이 보이고, 기념비 건축을 통한 우상화를 진행 하였으며, 후계체제 구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정리하였다. 이 밖에 주체건축이 태동 되고 술탄주의적 건축 경향이 나타난 점 등도 특징으로 꼽았다.  

이런 내용으로 전개된 북한건축을 실제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인민대학습당, 주체탑, 만수대의사당, 개선문 등 기념비적 건축물과 105층의 유경호텔,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 만경대소년궁전, 교예극장, 동평양 대극장, 태권도전당, 빙상관 등의 예술체육관련 시설과 정릉사, 묘향산 보현사, 보통문, 을밀대 등 전통건축, 평양지하철 시설도 사진으로 만나보았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북한건축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현실에서 한 명의 건축가가 내놓는 해석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앞으로 북한 건축에 대한 교류가 더 있으면 하는 기대로 강의를 마무리 하였다.  

박은미 기자  yasodhara@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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