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받은 권력, 기득권 유지 아닌 새로운 은평 만드는데 써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자들이 18일 은평구청 은평홀에서 당선증을 받고 선거관리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은평구청장, 서울시의원 4인, 은평구의원 15인을 당선시켰다. 은평에서 뽑는 서울시의원이 총4인이고 은평구의원이 총19명임을 생각할 때 민주당은 그야말로 싹쓸이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건 결코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며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보수당의 몰락이 빚어낸 결과다. 시민들은 적폐청산에 앞장서고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 올 세력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파란을 일으키자, 힘 있게 일할 수 있게 1-나번까지 찍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하지만 무엇으로 은평에 파란을 일으킬 것인지, 어떤 은평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충분하게 설명하지는 못했다. 선거가 끝났지만 지금이라도 새로운 은평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선거 결과만 믿고 안일하게 있다가는 오만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민심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 

사실 이미 민주당은 은평구청장, 서울시의원 4인, 은평구의원 10인으로 은평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세력이었다. 지금까지 의석수가 부족해서 은평을 변화시키지 못한 건 아니었다. 앞으로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 책임 역시 민주당의 몫이 될 것이다.

당장 민주당은 은평에서 몰아 낼 지역적폐는 무엇이 있는지 한반도 평화시대에 은평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부터 지역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은평구민이 말하다! 5만가지 목소리’라는 정책제언집을 통해 후보자들에게 전달됐다. 이 정책제언집에는 ‘5만목소리 은평축제단’이 4개월 동안 시민들의 의견 9,133건을 19개 분야로 정리한 내용과 17가지의 분야·의제별 정책제언이 실려 있다. 민주당은 은평시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시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실천해 낼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행정과 의정활동에서 시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구민을 대변하는 은평구의회가 펼치는 의정활동이 빠르게 시민들에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의장면을 현장중계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전달받는 시스템 마련 등 의회가 좀 더 시민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늘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가 청와대 내부망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어 청와대 모든 직원이 회의를 생중계로 봤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청와대 회의도 온라인 생중계되는 마당에 은평구의회가 생중계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회의공개는 의원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시민들로 하여금 지역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앞으로 4년간 민주당은 은평의 행정과 의정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 어떤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시민에게 받은 권력을 기득권 유지가 아닌 새로운 은평을 만들어 나가는데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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