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싹쓸이, 보수당 참패, 진보정당 의회진출 실패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한반도 평화와 적폐청산에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그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은평구청장, 서울시의원 4인, 은평구의원 15명 당선은 그 거센 바람을 입증해주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입지는 대폭 좁아져 은평구의원 4명을 당선시키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심판 외에 별다른 쟁점 없이 조용히 치러졌다.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투표율이 56.4%로 2010년 지방선거 대비 5% 이상 올라 당시 성난 민심을 반영했다. 

반면 이번 선거는 적폐청산, 보수당의 몰락, 한반도 평화를 향한 시민들의 열기가 그대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지역이슈와 정책 등이 지방선거의 주요쟁점으로 자리 잡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이 ‘파란을 일으키자’며 선거에 나서고 자유한국당이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맞섰지만 양쪽 모두 지역정책을 마련하는 데는 미흡했다. 

이번 선거에서 은평구는 총 413,112명의 선거인 중 238,193명이 투표를 해 총 투표율 57.7%를 기록했다. 이는 투표율이 65%를 기록한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며 지난 선거 투표율인 56.4%보다 1.3% 상승한 수치다. 

은평구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 60.2%, 서울시 투표율 59.9%에 비해 각각 2.5%, 2.2% 낮은 편이며 서울에서 22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양당구도의 높은 벽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이외의 다른 정당, 무소속 후부들의 은평구의회 진출은 이번에도 좌절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은 당선자들의 득표율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김미경 당선자는 66.55%를 득표로 지난 선거 김우영 구청장이 얻은 55.33%보다 11.22%를 더 확보했다. 서울시의원 당선자 4인의 평균 득표율은 63.76%로 지난 선거에서 얻은 52.79% 보다 10.97%가 높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은평구청장 득표율은 지난 선거 41.22%에서 23.17%로 18.05% 하락했으며 서울시의원 평균득표율도 지난 선거 41.89%에서 16.48% 하락한 25.41%로 나타났다. 

은평구의회의 경우 선거구 변화, 출마자 수 변화 등으로 단순 집계와 평균을 내기는 어렵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출마자 총 15명 중 14명 당선됐으며 이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은평구의원 9명을 당선 시킨 데 비해 5명이 늘어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역구 출마자 총 8명 중 3명 당선에 그쳐 지난 선거에서 12명 출마에 8명 당선된 것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결과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은평구의회를 싹쓸이 하겠다는 전략으로 갈현 1,2동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2인씩 출마시켜 <1-가>를 배정받은 후보 8명이 평균 44.21% 득표하고 <1-나>를 배정받은 후보 7명은 평균 20.58%를 득표하면서 <1-가> 후보 8명 전원 당선, <1-나> 후보 6명 당선을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 은평구청장 후보, 서울시의원 후보 4인, 은평구의원 후보 8인이 나섰지만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으며 은평구청장 후보 10.27%, 서울시의원 후보 4인 평균 10.58%, 은평구의원 후보 8인 평균 12.21% 득표에 그쳤다. 

3인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조햇님 후보는 13.45%를 득표하면서 4위에 그쳤으며 3위를 한 민주당 오덕수 후보와의 격차는 2.59% 였다. 갈현1,2동과 구산,대조동에 출마한 녹색당 김민수 후보와 이상희 후보는 각각 6.52%, 7.42%를 득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불광1,2동 무소속 출마로 기대를 모았던 소심향 후보는 10.38%를 득표했지만 의회 재입성에는 실패했다. 소심향 후보가 지난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얻었던 득표율은 3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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