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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한 잔 어때요?은평 공동체화폐 ‘평화‘ 사용해보니
  • 김다현 / 응암동 주민
  • 승인 2018.06.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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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계산해도 될까요?” 
“어... 처음인데 해보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사용해 본 우리 동네 화폐 ‘평화’ (은평공동체화폐 ‘평화’, 이하 ‘평화’).
결론은 생각보다 편했다. 

그동안 머릿속으로 상상해온 지역화폐는 ‘안면을 트고 적정한 금액을 산정한 뒤 물물교환하고 통장에 입금 지출 내역을 손으로 쓴다’ 였다. 하지만 ‘평화’는 지역의 좋은 가게를 조직하고 공동체경제와 지역경제 선순환에 대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쉽게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이소의 싼 값을 이용하고, 스타벅스를 마신다. 이러다가는 옆집 아저씨가 운영하는 슈퍼마켓, 내 친구의 문방구, 내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는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이미 없어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관심 갖게 된 ‘평화’였다. 때마침 시작된 백수라는 직업으로 한가해진 나는 모바일 ‘평화’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우선,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마을포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해 설치했다. 8.4M의 작은 용량이었다. 나같이 16G 모바일기기 유저가 쓰기에 적당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완료되어 회원가입을 했다. 현재 은평과 광진 두 곳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기껏 깔아서 다른 동네 가지 말고 잘 드래그해서 가입하자.

상단 메뉴는 가게, 장보기, 환전, 결제, 마이페이지로 이루어져있다. 은평에서 한 끗발 날리는 가게 36개가 엄선되어 있다. 조금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필요한 정보만 쏙쏙 들어있다. 이왕 갈 가게들이니 환전을 결심했다.

환전 메뉴에서 ‘평화로 환전’을 선택한 뒤 바로 구매해 모바일뱅킹으로 50,000원을 입금했다. 52,500평화가 입금된 것을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했다. 사실 이 추가 ‘평화’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땅 파서 1원도 안 나오는데 2,500원이나 주다니, 커피 한잔 값이다!

그리고 1원이 1평화인 것도 잘 설정한 것 같다. 괜히 변형해야 할 단위로 사용했으면 계산이 번거로웠을 것이다.  

자, 총알도 장전했겠다 쓰러 가볼까?
첫 번째 가게로 북앤카페 쿠아레로 갔다. 주문을 하고 ‘평화’로 결제하겠다고 했다. 처음이지만 한번 해보자고 했다. 손님과 가게 주인이 머리를 맞대고 결제상황을 지켜보았다. 

상단 메뉴의 ‘결제’로 가서 가게명을 클릭했다. 해당 가게를 선택해 결제액 칸에 금액을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눌렀다. 가게명은 가나다순으로 되어 있으니 잘 보면서 넘겨야 했다. 아차 하면 0하나 더 붙어 결제가 되니 주의가 필요했다. 

휴우~ 첫 결제는 무사히 완료되었다. 뭐야, 벌써 끝인가. 결제는 생각보다 쉽고 간단했다. 아니다, 돈 쓰는 게 쉬운 건 안 좋은 건가? 이런 생각은 거시적 경제 고민으로 남기겠다. 이제 맛있는 음료 먹는 일만 남았다. 

평화 사용이 쉬운 것을 알고 나니 막 쓰고 싶어졌다. 혁신파크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띈 새싹점포(은평구 청년창업점포)인 레인보우트리로 들어갔다.
“‘평화’로 계산해도 될까요?”
“어, 처음인데 해보죠.”
뭔가 특별한 손님이 된 것 같아 으쓱해졌다.

그 전에는 소비하는 사람이었는데 ‘평화’를 쓰니 동네의 경제를 함께 돌보는 사람이 된 것 같이 느껴졌다. ‘평화’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자꾸 쓰다 보니 우리 동네만의 특별한 공감대가 느껴졌다. 

시범사업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 동네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속적인 공동체 경제가 일상이 되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언젠가 내가 ‘평화’가게를 운영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공동체화폐 ‘평화’는?
‘‘평화(平貨)’는 은평의 돈, 지역 모바일 화폐이다. 지역 내 상호거래를 활성화시키고, 공동체경제를 만들어내는 은평 공동체화폐의 기본 통화단위이다. 
●‘평화가게’는 어떤 곳인가요? 
 평화를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웃과 더불어 잘 살자는 뜻에 공감하는 은평의 착한 가맹점이다.  
●평화를 사용하면 뭐가 좋나요? 
1) 원화를 평화로 환전 시, 5% 추가로 평화를 지급한다 . <2차 시범사업 기간 한정>   
 2)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하므로이용자는 계획적인 소비를 하고,  가맹점은 신용카드 수수료를 절약한다. 
3) 믿을만한  가게와 좋은 관계로 기분 좋은 소비를 할 수  있다. 
4) 이윤이 대기업이나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 머물며 순환한다. 
5) 평화 가맹점에서 내는 공동체 기금은 지역 공동체 이익과 발전을 위해 운용된다.  <본 사업 이후>

 

 

 

 

 

김다현 / 응암동 주민  epnews@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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