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패착으로 붙여진 이름, 인디안. 아메리고 베스푸치 탓에 붙은 이름, 아메리카. 어느 것 하나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날이 추운 북아메리카와 달리 중남미에는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했다. 지금 멕시코 중심의 아즈텍, 남북아메리카 중간에 걸친 마야 그리고 남미의 잉카가 그것이다. 

테오티우아칸은 기원 전 2세기에 창성했다고 한다. 아즈텍의 전신이라는 말도 있고. ‘아포칼립토’라는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심장을 바치는 공양이 있던 곳이다. 

65미터 정도 되는 태양의 피라미드가 왼편에 보인다. 나는 달의 피라미드 중턱에 서 있다. 43미터인 달의 피라미드는 중간까지만 개방한다. 경사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다. 달의 피라미드보다 높이는 낮지만 발을 내딛자 공포가 밀려왔을 정도였다. 

양쪽에 주거지가 있고, 그 사이에 ‘죽은 자의 거리’로 불렸던 길이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사이에 있다. 자욱한 안개는 두 신전 사이를 이어주는 영매처럼 느껴졌다.

신이여

나의 심장을 꺼내오니

불멸의 생명

불멸의 목숨으로

이 땅을 덮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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