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역사 내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이 남자화장실 입구로 들어가서야 사용할 수 있어 논란

  남자화장실 입구. 정면에는 남성용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남자화장실로 진입해 오른쪽으로 꺽으면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이 나온다.

여성들이 여자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야만 한다면 과연 여성들은 그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까?

구파발역사 내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이 실제로 남자화장실 입구를 들어가서야 사용할 수 있어 논란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는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에 대한 표지나 위치현황판이 없어 여성 장애인들이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파발역사에는 남성과 여성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남성용 장애인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 입구를 지나 바로 정면에 위치해 편리하게 진입이 가능했다.

문제는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이었다. 구파발역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 내에 위치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화장실은 입구 폭이 좁고 진입로가 계단으로 되어있어 여성 휠체어 장애인은 진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찾기 어려웠던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은 의외의 곳에 위치해 있었다.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남자 화장실 입구를 들어가야만 했다. 

남자 화장실 입구를 들어가면 곧바로 양갈래 통로가 나오는데, 통로 한 가운데에는 정면에 남성용 장애인 화장실, 왼편에는 남자 화장실, 오른편에는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이 위치해 있었다.

여성 장애인이 여성용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자 화장실 입구를 지나야하는데 이때 어쩔 수 없이 남자 화장실 안이 보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입구로 들어갈 때마다 남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마치고 나오는 남성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해 구파발역 관계자는 “불편사항을 인지하고 있으나 처음부터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을 바꾸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아직까지 구조 계획 변경은 없으나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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