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후보자리 놓고 과열양상 보여

(첫줄부터) 김성호, 김신호, 장창익, 이성일, 김미경, 장우윤, 이순자, 이재식 더불어민주당 은평구청장 예비후보.(배열 순서는 예비후보 등록 순)

더불어민주당 은평구청장 후보는 누가 될까? 6·13 지방선거를 49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 정부의 지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사실상 구청장에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 탓에 일찌감치 예비후보자로 나선 이만 8명에 이른다.

25일 현재, 서울시 19개 지역의 구청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비해 은평구청장 후보자 1차 컷오프 심사결과 발표가 미뤄지면서 경선구도조차 드러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우영 구청장이 지난해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하고 국회입성의 뜻을 밝힌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역 구청장과 친분이 있는 유력 후보가 컷오프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천심의위원회가 1차 컷오프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구청장 후보 선출로 커지는 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은평구를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등의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천과정이 평등한 기회제공과 공정한 과정을 통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예비후보자 A씨는 “민주당 은평갑·을 지역위원장의 뜻에 따라 공천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이게 과연 공천인지 사천인지 되묻고 싶다”고 전했다. 당원과 시민들의 뜻을 모아가는 공천이 아니라 자기사람 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도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과정이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 돌아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투명한 선거과정을 밟아 제대로 된 후보를 내놓는 것이 촛불민심을 받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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