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에서 용산을 지나 은평뉴타운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신청서를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용산과 경기도 고양시 삼송을 잇는 18.464㎞ 길이의 노선이다. 용산에서 서울역(1·4·경의·공항철도 환승)·시청(1·2호선 환승)을 지나 종로구 상명대·독바위(6호선 환승)역을 넘어 은평 뉴타운, 고양시 삼송까지 이어진다.

2025년 기준 하루에 30만명이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로 1조6532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강남이 종착역인 신분당선은 신논현(9호선 환승)·논현(7호선 환승)·신사(3호선 환승) 등을 지난 뒤 한강을 건너 신설하는 동빙고역과 국립박물관역을 지나 용산까지 연장 계획이 확정돼 있다.

지금까지 서울 도심인 광화문·시청 지역에서 강남으로 넘어가려면 3호선으로 갈아타거나 한강을 넘어간 뒤 9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시청에서 남산터널과 한남대교를 지나 강남으로 이어지는 시내버스가 있지만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구간이어서 신분당선 연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는 당초 새로 선로를 깔아 노선을 연장하는 방법을 구상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2014년 11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일부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개월간 사전 타당성 용역을 거쳐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해 달라고 정부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선정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세 번째 도전인 만큼 이번에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크다"며 "다음 달 GTX-A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신분당선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