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난방텐트가 코 안에 들어오는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겨울 내내 콧물을 달고 살아요."
"진찰해 보니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집에 혹시 외풍이 있나요?"
"아, 네, 바깥 바람이 좀 들어와요. 그래서 보일러 온도를 좀 높였는데…"
"난방텐트를 집에 설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진료실에서 약 대신에 난방텐트를 처방해드리면, 약간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연 이걸로 될까 하고요. 하지만 난방텐트의 효과는 상당히 큽니다. 특히 비염 증상을 조절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난방은 대개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의 온돌보일러 난방인데, 겨울철에 아이가 추울까봐 바닥에 요를 깔고 난방을 켜고 바닥에서 생활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기초체온이 높기 때문에 바닥이 따뜻한 것을 싫어해서, 결국 이불을 모두 차내고 자게 되지요.

이 때 외풍(우풍)으로 인해 난방열의 대류가 방해를 받아 방안 공기가 따뜻해지지 않게 되면, 바닥은 뜨겁고 위의 공기는 차가운 상태가 되게 됩니다. 이렇게 한 방 안에서의 공기 온도 차이가 심할 때 호흡기의 면역력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비염이 악화되고 감기에도 자주 걸리게 되지요.

이불 차내고 자는 아이들의 경우 수면조끼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코 안에 들어오는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난방텐트의 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꼭 시중에 파는 '전용 난방텐트'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외풍을 차단해주고 내부의 습기를 보존할 수만 있다면, 어떤 텐트라도 괜찮습니다. 

단, (난방)텐트를 사용할 때의 단점도 있습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과 화재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난방텐트를 사용할 때는, 낮 동안에는 환기가 잘 되도록 텐트의 날개를 활짝 열어놓아 주시고, 자주 이불을 꺼내어 탈탈 털어주세요. 집먼지 진드기의 숫자가 줄어들 수 있게 말입니다. 평소 전기 안전, 가스 안전에 유의하시고, 가정집에 소화기 하나씩 비치하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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