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문제는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은평뉴타운 중학교 학생과민 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해 
학부모 의견을 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은평뉴타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진관중학교에 교실 8개를 증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진관중학교에서 열린 ‘은평뉴타운 중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주민소통 간담회’에 참석한 조 교육감은 6월 추경에 예산을 반영, 교실 8개를 증축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은평뉴타운과 거리가 있는 불광동 중학교까지 학생들이 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에는 초등학교 4곳(은빛초, 은진초, 진관초, 신도초)과 중학교 2곳(진관중, 신도중)이 있다. 은평뉴타운 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인근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지만 은평뉴타운 내 중학교가 부족해 진관동을 넘어 불광동까지 진학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진관중과 신도중은 학급당 학생수가 31.5명으로 전국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 평균 26.4명을 훨씬 넘어선 과밀학급 상태다. 과밀학급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은평뉴타운 인구수 증가다. 애초 개발 계획은 4만2천560명 거주 예정이었으나 다자녀 우선 분양 등의 방식으로 개발 계획이 변경되면서 현재 5만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1만4천여명이 증가했다. 

이런 인구증가에도 학교설립 등 추가적인 정책마련없이 학교증축, 특별교실의 일반교실 전환 등의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의 정책들만 진행됐다. 

교실 8개가 증축되더라도 과밀학급 문제가 쉽게 해소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은평뉴타운 초교 4곳의 향후 5년간 졸업생수를 추정해보면(학교알리미 기준) 2019년 731명, 2020년 808명, 2021년 766명, 2022년 730명, 2023년 676명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3년간 과밀학급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많았던 시기와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 증축이 진행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학급과밀문제는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일반교실로 전환돼 특수교실이 사라져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까지 교육청은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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