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휠체어 이용말라

어김없이 휠체어에 앉은 모습. 연민을 자극하려고 연출한 그 모습이 역겹다. 

높다는 사람들이 검찰에 출두할 때면 어김이 없다. 장애인에게는 생계수단이자 생활수단이다. 작은 걸림돌 앞에서도 망설이게 되는 휠체어이거늘 그들은 위장의 도구로 쓰고 있으니 어찌 개탄할 일이 아닌가. 

사실 나도 휠체어 사용이 편하긴 하다. 하지만 사용을 안 하는 이유는 그나마도 걷지 못할 것 같은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에 있을 때 휠체어를 앞에 두고 간호사와 무던히도 싸웠다. 인간에게 꼬리의 기능이 상실되어 없어진 경우와 같다. 모든 장애인에게 해당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이 사용하면 근육이 생기고 그렇지 않으면 가늘어지는 나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렇듯 장애인 당사자인 나도 필요할 때만 찾아 쓰는데 하물며 비장애인인데다가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내려 발버둥치는 그들이 휠체어에 앉은 모습은 꼴불견이다. 그들에게 휠체어의 절실함을 이해해달라는 요구는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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