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폐교 염두해 둔 몽니” , 서울시교육청 “법적조치 검토”

 

“은혜초가 학교정상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분기당 수업료가 397만원이라는 말로 학부모들에게 겁을 주고 어떻게든 아이와 학부모들을 내보내려고 하는 거 같다.”

지난해 12월, 재정적자를 이유로 폐교를 추진하다 철회한 은혜초등학교가 과도한 수업료를 제시하자 은혜초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은혜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은혜초는 오는 2일 개학을 앞두고 올해 분기당 수업료로 397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급식비와 영어·예체능 교과활동비 통학버스 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기존 160만원의 2.5배 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1,588만원에 이른다. 은혜초는 “계속 학교에 다니겠다는 학생이 35명 수준이어서 이런 비싼 수업료가 불가피하다”며 “재학희망학생 조사결과(20일 기준) 잔류희망 학생이 8명에 그칠 경우 분기당 수업료는 1,738만원을 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 학부모는 “학교가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어떻게든 학교문을 닫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학교가 운영된다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모든 책임을 학부모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업료 산정기준이 되는 학생수를 설문조사 결과가 아닌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상 재적 인원인 132명으로 해야 한다.”며 “설문조사 결과 재학 희망자가 적게 나온 이유는 학교운영계획 등을 보면서 학교에 다닐지 결정하려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정상화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도 “학교 정상화 협약에 학부모 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수업료 과다 책정 등의 행태는 무단 폐교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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