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은 '특수학급 내 폭력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특수학급 내 폭력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학부모, 교사, 사회복지사 등은 특수학급 교사 K씨 얘기를 꺼내자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K교사의 강압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그리고 그런 강압적인 태도를 못 견뎌 전학가거나 일터를 옮긴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K교사는 “장애아이들의 말은 증언능력이 부족하고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K교사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서 피해사실을 조목조목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두려운 눈빛과 위축된 행동은 아이들이 겪었을 공포를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런 폭력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건 이런 상황을 멀찌감치 지켜보며 손을 놓고 있는 서부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한다. 어렵게 용기내서 문제제기를 한 학부모들에게 ‘증거가 없다, 노력 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수년째 학부모들의 기운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로 이직을 해도 장소만 달리할 뿐, 그 피해 양상은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아무리 소리치고 도와달라고 외쳐도 ‘증거가 없다’는 말로 외면하는 장면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투운동의 다른 장면을 보는 듯하다. 아이들, 특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외침은 더 세심하고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하지만 오히려 ‘장애아이들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말로 학부모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A씨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다 안다. 아이들을 괴롭히고 소리 지르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그 교사를 좋아하겠나? 아이들이 더 이상 마음을 다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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