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을협동조합 위탁운영 4년 째, 아직도 인터넷접수없이 수기로만 관리 

역촌동에 사는 조모씨는 최근 거주자우선주차를 신청하려다 포기했다. 은평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전 동의 거주자우선주차신청이 가능하지만 역촌동만은 예외로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이 불가하고 역촌동 거주자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역마을협동조합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접수시간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되어 있어 직장인들이 따로 휴가를 내지 않고서는 방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조모씨는 “거주자우선주차를 신청할 때 왜 역촌동 주민들만 불이익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에게 이런 불편함을 주면서까지 거주자우선주차 관리를 역마을협동조합에 위탁하는 은평구청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관내 고용인력의 신규 창출과 사회취약계층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역마을협동조합에 역촌동 거주자우선주차 관리업무를 맡겨왔다. 하지만 역마을협동조합이 거주자주차관리를 맡은 지 4년이 넘도록 거주자주차신청을 인터넷 접수로 받지 않고 있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은평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거주자우선주차를 신청할 때는 원하는 구역을 지정하고 대기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전산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역촌동 주민들은 이런 편의를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평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역촌동 주민들이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고 수기로 작성하고 관리되는 곳을 이용하다보니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역마을협동조합에 전산시스템 도입을 요청했는데 수기로 작업해도 문제없다는 반응만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설관리공단 인력으로 역촌동 거주자주차관리까지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역촌동을 별도로 관리하고 게다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 문제”라며 “거둬들인 수익금 중 30%는 다시 위탁운영비로 지급되고 있어 세수확보 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전산관리시스템 미비로 인한 불편함은 거주자우선주차신청 이외에도 각종 불편사항 접수, 의견개진 등을 인터넷으로 할 수 없는 점도 추가된다. 민원관리 등의 현황을 알 수 없고 주민들이 축적된 자료도 살펴볼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역마을협동조합은 605면 규모의 거주자주차관리를 하고 있으며 2018년 9월 30일까지 운영 후 운영실태 점검을 거쳐 재위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