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립학교 정상화의 길로 한 걸음 내딛다

 

오랜 비리사학으로 유명세를 떨친 충암학원에 지난 7월 임시이사가 파견되어 충암학원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사회는 초중고 교장인사를 단행하고 낙후된 시설을 전면개축 하기로 했다. 이사장에는 사학개혁에 앞장서 온 상명대 박거용 교수가, 충암고 교장에는 외부인사로 이경석 선생님이 선임되고 행정실장, 법인사무국장 등의 인사도 마무리 지으면서 학교정상화로의 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나고의 입학생 성적조작 등을 폭로했다 지난해 해임된 전경원 선생님이 지난 3월 복직되었고 정철화 하나고 교장대행은 지난 7월 경징계(견책)처분을 받았다. 정철화 교장대행은 징계처분이 부당하다며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데 사립학교에서 현직 교장과 법인이 징계 문제로 대립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하나재단에서 MB때 불거진 하나고 특혜의혹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숭실학원도 지난 2016년 4월 임시이사가 파견되어 차분하게 정상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대행체제로 운영되던 교장과 교감을 선임해 학교 안정을 꾀하고 교육청의 시정조치를 상당부분 충실히 이행하였다. 2018년 2월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교장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내부공모를 진행하여 신임 교장을 선임한 상태다. 

2.응암중 설립, 아직도 뜨거운 이슈로, 학급과밀화 문제도 심각

응암2구역 내 학교부지가 해제되고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응암중학교를 설립하라는 목소리가 뜨겁다. 은평구 내 학교가 동쪽에 밀집된 반면 녹번역 인근에는 중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의 통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녹번동, 응암동 일대에 재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이면 7천세대 가까이 입주하는데 학교부지는 뾰족한 대책없이 해제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은평뉴타운 내 학교들의 과밀학급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교육청은 학교신설을 위해서는 한 학급당 35명 기준으로 24개 학급 정도의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수요는 아니며 3~4년 후부터는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은빛초, 진관초, 은진초 모두 과밀학급인데다 진관중, 신도중까지 모두 과밀학급에 원거리통학까지 해야 하는데 몇 년째 학생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교육당국에 해법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3.‘지속가능 도시 은평’ 위한 협치 기반 닦다

행정의 역량만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민과 관이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협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올해 은평구는 ‘지속가능한 도시 은평’을 만들기 위한 협치 추진에 한창이었다. 

올해 3월 ‘은평구 민관협치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가 제정되면서 본격적인 협치 추진이 시작됐다.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지역사회 협치 문화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최고 협의 기구인 ‘은평구협치회의’가 만들어졌다. 또한 행정과 민간의 상호 협력 지원을 위한 협치은평구추진단이 구성되어 지역협치 활성화 업무를 총괄했다. 8월에는 마을, 지역사회, 주거재생, 인권, 청년, 장애인, 생태, 교육, 여성 등 7개 분야의 협치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융합형 혁신과제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4.끊임없는 은평구 체육계 논란

은평구 체육계는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올해 2월 엘리트 체육을 관할하던 은평구체육회와 은평구생활체육회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합쳐져 통합 ‘은평구체육회’가 출범했다. 이에 따라 임의단체 성격이 강했던 생활체육회와 종목별단체들까지 법적지위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은평구체육회 종목별 단체인 은평구탁구협회는 협회장 선출에서 대의원을 조작해 표결하는 등의 부정선거가 밝혀지는가 하면, 구청장배 탁구대회를 위해 구청이 지원한 보조금을 ‘카드깡’해 사용하고 구청에 제출하는 증빙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사실이 은평시민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또한 은평구민체육센터의 태권도교실 강사로 재직했던 은평구체육회 박 모 사무국장이 그만두고 난 뒤에도 개인계좌로 7개월간 수강생들로부터 승급심사비를 받아와 논란이 됐다. 신문 보도로 문제가 되자 구청은 태권도교실에 승급심사비 관련 통장내역 감사를 실시했지만 태권도교실 강사들이 이에 협조하지 않은 채 11월 말로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박용근 의원은 ‘구의원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은평구태권도협회 규정을 위반하고 대외부회장직을 맡아왔고, 보도로 논란이 되자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5.광역자원순환센터,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조감도

은평구청은 진관동 76-20번지(3400평)에 총 사업비 498억원을 투입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이하 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민경선 경기도의원이 은평구청 앞에서 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지난 11월에 열린 자원순환센터 주민설명회에는 은평뉴타운 일부 주민과 고양, 향동지구 주민들이 건립반대 촛불 집회를 열었다. 또한 주민설명회가 열리지 못하게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은평구청은 더 이상 건립을 지체할 수 없다며 내년 9월에는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체결한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간의 3자 폐기물 협력체계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여전히 문제가 되는 지점은 자원순환센터의 완전 지하화 문제다. 현재 은평구청은 예산부족 문제로 완전지하화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쓰레기처리문제를 위해 주민설득과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인지, 아니면 미봉책 수준으로 대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6.은평문화재단 출범, 한국문학관 유치 실패 등 
울고 웃은 은평 문화계 소식

은평구는 올해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은평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대를 모았다. 은평의 대표 문화 축제인 은평누리축제와 2017 파발제는 처음으로 은평문화재단 주관으로 개최되고 성공적으로 축제가 열리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2018년부터 문화재단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늘어나지 않는 은평누리축제 예산으로 축제 성장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년간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경쟁 끝에 은평구는 결국 선정되지 못했지만, 그동안 지역 속에 숨어있던 은평 출신의 문인과 지역이 갖고 있는 한국문학의 의의를 발견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2016년에 별세한 통일 문학의 거목 이호철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은평구는 문학계에서는 처음으로 통일을 주제로 한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했다.

그밖에도 2018년엔 서울기록원, 한국고전번역원, 이호철문학관, 정지용문학관 등이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새롭게 은평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7.정신건강증진센터 직원 횡령

지난 5월에는 은평구 정신건강증진센터 회계직원 1명이 3년간 구예산 3억2천여만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은평구청, 수탁업체인 은평병원, 내부감사 등 3단계 감사가 있었지만 한 차례도 횡령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은평구청은 구속된 회계직원으로부터 횡령 예산을 모두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는 10월부터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기존에 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11명은 고용승계를 받지 못한 채 모두 은평구청으로 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구청은 횡령사건 재발방지와 투명한 행정처리를 위해 정신복지 노동자를 기존 노동 환경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으로 노동자를 채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은평구의회는 민간위탁기관에 대한 외부회계감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해 내년부터 은평구청은 사전에 횡령사건 등 부정을 막는 예방감사를 철저히 실시할 예정이다.

8.은평은 도시재생사업 확대 중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로 도시경쟁력 강화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매년 10조원씩 5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재생 사업이란 기존의 대규모 철거·정비방식 대신 도시생활환경을 종합 재생시켜 살기 좋은 마을로 바꾸는 사업을 말한다.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사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은평구는 이미 신사동 산새마을, 녹번·응암동 산골마을, 불광1동 수리마을, 불광2동 향림마을, 역촌동 토정마을, 수색동 구름다리 햇빛마을 등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희망지로 선정된 향림마을이 주민공동이용시설이 개소하고, 신사동 200번지 일대 편백마을이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희망지로 새롭게 선정되는 등 도시재생사례가 꾸준히 생기고 발전하는 해였다.

9.2018 지방선거 시작!

2018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민 없는 지방선거, 정치인 주도의 지방선거가 아닌 은평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은평의 시민단체·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단체 구성원들은 2018 지방선거를 주민 중심의 선거축제로 만들기 위해 5만목소리축제추진단을 출범시켰다. 또한 다양성의 정치가 지역 풀뿌리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풀뿌리 지역단위의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선거구제 개편, 비례성 강화 등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정치개혁은평공동행동도 출범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현 서울시의원 4명 모두 구청장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구청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예비후보자는 십 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도티병원, 역사 속으로 

가난한 이들의 천국이었던 도티병원이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한국전쟁으로 모두가 어렵고 궁핍했던 1950년대 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겠다’며 한국을 찾은 알로이시오 슈워츠가 1982년 5월 병원을 건립 한 후 35년만이다.

도티병원은 알로이시오 슈워츠를 후원했던 미국인 사업가 조지 도티씨가 기부한 100만달러로 건립·운영이 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와 병원의 이름을 지었다.그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마리아수녀회는 ‘가난한 이들을 최고로 대우하라’는 알로시이오의 정신을 이어 노숙인,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무료진료를 해왔다.

올해까지 도티병원은 99개 국가에서 온 외래환자 210만 명, 입원환자 85만 명을 치료했다. 돈이 없어 병원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던 산모들이 줄을 이어 그간 8400여 명의 새 생명이 이곳에서 탄생하기도 했다.

이런 도티병원이 문을 닫게 된 이유는 각종 의료보험 혜택으로 내원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병원 사회사업이 점차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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