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의 공유경제는 상당히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애매한 포지션으로 장점은 부각하지만 단점은 가리며, 장점이 가진 이면은 가리고 있다. 혹자는 공유경제를 ‘착한 경제’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착한 경제’는 어떤 경제일까?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이 경제 앞에 ‘착한’ 이라는 단어를 붙이고자 하는 것일까?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함께 소비하는 것으로 제품의 과생산을 줄일 수 있는 소비 방식이자, 저렴하게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협력적 소비방식이다. 이러한 점을 보자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인간의 앞에도 착하고, 나쁘고를 붙이는 해석은 어려우며, 또한 아주 주관적이며, 관계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수식을 경제라는 명사 앞에 붙인 것이다. 경제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저 경제일 뿐이며, 자본주의사회에서 돌아가는 모든 것 그 자체일 뿐이다. 저렴한 것은 ‘착한’ 것인가?

공유라는 것의 정의되지 않는 무언가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의미는 무엇과 붙어있는가에 따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포지션을 만들어낸다. 당연히 경제라는 단어와 결합되었을 때는 경제와 융합한 포지션을 만들어낸다. 저렴하면서도, 사회적 효율성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것을 자본주의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무서운 점은 유휴자원의 개념은 작은 물품부터 인간의 노동력까지를 포함시킨다. 이 자원과의 계약형태는 이른바 ‘기그경제, Gig economy’ 사회로의 초대장을 전달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대사회 공유경제의 형태는 필요한 때, 필요에 따라 접촉하는 유연성이 내제되어 있으며 그 형태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부품, 부속화는 항상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현재 공유경제가 말하는 유휴자원은 물품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으나, 유휴자본에 대한 개념은 확대되고, 인간에게 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이 사회에서 경제영역 안에서만 국한되어 발전하고자 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공유경제가 가진 진가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공유경제를 어떻게 활용하여야 할 것인가? 자본주의와 공유경제, 현대사회의 지혜로운 방식,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 보다 현명한 접근과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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