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마트협회, 카드수수료 인하와 공동물류사업 등 중소마트 지키는 활동 펼쳐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OECD 평균 두 배 수준인 28%에 이른다. 높은 자영업자 비율을 기록하는 한국에서 높은 카드수수료로 인한 자영업자의 몰락은 경기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정식 출범한 (사)한국마트협회는 중소마트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을 대변하고 카드수수료 인하와 제도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에 자리잡은 (사)한국마트협회 김성민 회장을 만나 중소마트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마트협회 김성민 회장

2015년 10월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카드수수료 인하를 위한 제도개선과 식파라치 문제 등 회원사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 오다 지난 2016년 3월에 정식 출범을 했다. 협회의 회원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현재 점포로는 500여 곳, 일반회원까지는 4000여명 정도 되고 총매출 규모로도 4조원정도 된다. 회원사들은 서울, 경기부터 강원도, 대구, 부산까지 분포되어 있다.-한국마트협회는 어떤 곳인가?

-한국마트협회가 출범하게 된 계기는?

중소마트인들이 협회가입이 늘고 있는 건 그만큼 중소마트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마트 카드수수료율이 1.5%인데 반해 중소마트는 2.5%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대형마트에게는 마케팅비라는 명목으로 다시 지원을 하고 있어서 실제 대형마트 카드수수료는 0.2%가 안 된다. 그러니까 중소마트는 대형마트에 비해 카드수수료율이 2%이상 높은 셈이고 개인 자영업자들이 10배를 내고 있는 거다. 중소마트 쥐어짜서 대형마트를 지원하는 꼴이다. 10억 매출을 올리는 매장은 카드 수수료가 1년에 2500만원이 나간다. 카드수수료가 임대료를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대형마트를 우대하고 중소마트를 차별하는 일을 개선하기 위해서 한국마트협회가 출발하게 되었다. 현재 협회에서는 카드수수료 인하 관련 법률 개정과 함께 카드사를 상대로 한 ‘카드수수료 부당이득환수’를 위한 집단 소송을 시작했고 소송을 대리할 법무법인도 선정했다.

회원사 공동물류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마트의 어려움은 일단 대기업과 경쟁해야 부분이다. 중소기업의 시장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니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협회 회원사 공동물류 법인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회원들이 출자를 해서 함께 운영해 나가려고 한다.-카드수수료 인하 외에 중점 추진 사업은?

이미 협회 내 지역조직이나 회원사에서 소규모 공동물류, 제조사 OEM생산을 통한 자체 상품을 개발한 사례들이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이를 일정 규모화하여 공동물류센터 형태의 모범적 수익모델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마트협회 김성민 회장

-중소마트가 지역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중소마트를 운영하는 분들 대부분은 작은 구멍가게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가게를 늘리면서 근면성실함으로 여기까지 이끌고 온 분들이다. 새벽시장을 다니며 본인이 판매하고 배달하면서 틈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다보니 과일, 야채, 정육 등 1차 식품을 선별하고 유통하는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신선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점은 중소마트의 높은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넘어가지 못한 곳은 대기업 편의점으로 넘어가거나 못 버티고 문을 닫는 경우다.

중소마트는 대형할인점으로 가는 고객들을 지역에 동네에 머물게 하고 그 지역에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중소마트가 없어진다면 1차 먹거리 물가는 조정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정부에서 규제를 할 수도 없다. 그런 부분에서 중소마트들이 서민물가를 잡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흙 많이 떨어지고 부피가 큰 김치거리 같은 건 대기업에서 잘 팔지 않는다. 인건비가 엄청 들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보통 바이어들이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루어진다. 모든 상품을 일일이 맛보고 현장을 찾아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중소마트는 산지를 직접 방문하고 맛보고 발품을 팔면서 좋은 물건을 가져온다.

만약 중소마트가 사라지고 대형마트만 남게 된다면 서민물가가 급격히 올라갈 것이다. 대기업의 획일화된 담합된 가격으로 모든 가격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기업은 제조사와 유통을 다 갖고 있다. 가격자체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중소마트가 지역에 튼튼히 뿌리내리기 위해서 할 일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 지금이 김장철인데 사실 중소마트에서 김장철 배송은 너무 힘이 드는 일이다. 배추, 무, 양념거리 등이 다 무겁다. 중소마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김장철 배송은 지역봉사,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많은 물량을 인건비 들여가며 배달할 수 없다.

이제는 동네 중소마트가 시민들의 먹을거리를 좀 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으로 공급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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