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찌감치 바람이 추워졌다.
각자의 아파트에 각자의 자동차로 
추운거 더운거 모르고 오가는 세상이지만.
웃풍드는 집들은 뽁뽁이 비닐 사들고 
반신반의로 창문에 붙여볼테고.
밖에서 길게 일하는 사람들은
두툼한 장갑, 내복, 양말에 손이 간다.

큰 건물 히터는 빵빵해도 
각자의 사정에 따라 추위의 온도는 다르다.
어쩐지 길어질거 같은 이번 겨울이
너무 시리지 않았으면,
뜨개질 한땀한땀 뜨며 인사를 건네보자.
긴 겨울 안녕히 보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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