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자 한 자밖에는 더 못 쓰는 걸.

은평시민신문 창간 1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윤동주시인의 ‘참새’는 현실을 해학적으로 풀어 재미있게 묘사한 시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삶을 보는 듯하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그 안에 행복을 찾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시를 통해 느끼게 된다. 

작가소개
오민준 /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대전대학교 서예디자인학과 교수
한국과 일본에서 대학 정통서예를 공부하고 신고전주의 캘리그라피, 서예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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