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시민신문 13주년을 축하합니다

10주년 기념행사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더 지났나요? 13살은 초등학교 6학년 나이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청소년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가장 무섭다는 나이가 중2에서 요즘은 5,6학년으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13살이면 가장 두려움 없으면서도 크게 성장통을 겪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은평시민신문이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무럭무럭 자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습니다. 요즘 은평구는 자랑할 것이 많습니다. 시민사회 활동이 활발하고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작은 도서관이 있고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활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 사업도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되고 민관협치도 잘되는 곳입니다. 사립학교 문제 등 부당한 일이 생기면 다양한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싸우는 마을입니다. 

부자동네는 아니어도 큰 건물과 유흥가가 없어도 이웃이 서로 소통하며 협동하며 살 수 있는 사람 중심의 마을이라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방향성을 잡는 것에 은평시민신문이 기여한 바가 큽니다. 행정과 예산을 감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지역의 많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잘나가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아니라 마을에서 열심히 사는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을 더 많이 전했습니다. 자연과 마을을 파괴하고 더 큰 건물을 지어야 은평구가 발전한다고 선동하지 않았습니다.

은평구에 많은 지역신문이 있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신문은 ‘은평시민신문’밖에 없습니다. 은평구 시민사회의 역사가 은평시민신문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지난 13년간 은평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면 은평시민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됩니다. 그 안에 나도 있고 내 친구도 있고 내 이웃도 있습니다. 지역신문은 현재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모여 역사가 되고 기록이 되기 때문에 더 의미 있습니다. 그래서 은평의 많은 소중한 자산 중에서 꼭 지키고 지속시켜야할 1호가 은평시민신문이 아닐까합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고맙고 좀 서툴러도 이해되는 유년시절을 지나서 더 큰 기대와 관심 앞에 서 있는 은평시민신문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견디고 앞으로도 잘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열악한 재정과 인력의 한계 속에서도 은평시민신문을 이어온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13주년을 축하하고 이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은시문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왔고 함께 지켜가야 할 ‘은평보물1호’ 이기 때문입니다. 13주년을 맞아 조합원으로서 독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더 많이 행사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좀 더 꼼꼼히 기사를 읽고 의견을 내고 주변에 권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이 실어달라고 조르기도 할 것입니다.

 은평녹색당은 풀뿌리민주주의를 꽃 피워온 은평시민신문의 13년을 함께 기뻐합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생태적 전환, 다양성이 존중받는 마을공동체를 위해 녹색당은 ‘은평시민신문’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