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의회, 7박 9일 간 그리스 다녀와
-그리스 고대 신전과 도시계획은 무슨 연관?…외유성 짙은 공무여행

은평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 의원 7명이 지난 11월 6일 오전에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모습.

은평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가 11월 6일부터 14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그리스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아테네 고대 신전, 야외음악당, 고린도 운하, 수니온곶, 델피유적지 등 세계적인 관광지 방문이 주요 계획으로 채워진 가운데 외유성 공무국외여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재무건설위원회는 이번 그리스 여행 계획서에서 “지방행정, 도시계획, 공공시설 운영 현황, 지역경제, 공원녹지 등 재무건설 분야 우수 제도와 사례를 견학해 견문을 넓히고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재무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6일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해 7일부터 공식적인 일정을 수행했다. 의원들은 7일 도시계획 및 건축분야를 견학하기 위해 아테네 고대 신전과 신타그마 광장, 야외 음악당, 근대 올림픽 경기장을 다녀왔다. 8일에는 아테네 루트라키로 이동해 루트라키 시청에서 시장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고린도로 이동해 고린도 박물관과 운하를 방문해 교통시설분야를 견학했다.

9일에는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도시공원 및 녹지관리분야 견학을 위해 아테네 국립 정원과 자피온 파크, 수니온곶을 방문했다. 10일에는 비행기를 타고 에게해 남부에 위치한 작은섬인 산토리니에 도착해 도시재생과 도시경관분야 견학을 위해 피라마을을 방문했다. 11일에는 도시재생과 도시경관분야 견학을 위해 이아마을을 탐방했고, 청소·환경분야 경학을 위해 카마리 비치를 방문한 뒤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했다.

12일에는 그리스 중부에 위치한 델피의 아라호바 마을과 델피 유적지 등을 찾아가 주거환경개선분야를 견학했다. 13일에는 아테네 중앙시장에서 전통시장 현대화 및 시장 활성화 분야를 견학했다.

하지만 계획서에는 의원들이 어떤 의정활동에 접목시킬 것인지 시찰 목적에 관한 구체성이 담겨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특히 고대 신전과 야외음악당, 근대 올림픽 경기장을 견학해 은평구의 어떤 도시계획과 건축분야에 접목시킬 것인지는 의문이다. 또한 고린도 운하와 은평구 교통시설분야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는 알기가 어렵다.

이번 공무국외여행에 투입되는 구 예산은 의원 1인당 250만원이다. 의원 1인당 자부담 비용은 50만원이다. 이번 공무국외여행에는 문근식 공무국외여행 단장을 중심으로 정병호 의원, 고영호 의원, 구자성 의원, 박용근 의원, 소심향 의원이 참석했다. 기노만 의원과 권순선 의원, 장창익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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